한국 여자 배드민턴 차세대 에이스 안세영이 24일 광주 코리아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광주=요넥스코리아)
한국 여자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17·광주체고2)이 우상 성지현(28·인천국제공항)을 처음으로 꺾고 고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안세영은 24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300 광주 코리아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성지현을 2 대 0(21-13 21-17)으로 눌렀다. 고향 팬들의 환호 속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만 5번째 국제대호 우승이다. 안세영은 앞서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아키타 마스터스,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특히 롤모델인 성지현을 처음으로 눌렀다. 안세영은 이전까지 성지현에 3전 전패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고향에서 우상에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성지현에 밀렸지만 중반 이후 뒷심을 보였다. 특히 빠른 몸놀림으로 실수 없이 성지현을 제압했다.
24일 여자 단식 결승 뒤 나란히 시상대에 선 안세영(오른쪽)과 성지현.(광주=요넥스코리아)
안세영은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중학생 대표가 됐다. 성인 무대 데뷔 2년 만에 세계 톱10에 든 안세영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세계 14위 성지현은 그동안 단식 간판으로 뛰었지만 안세영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지현이 언니한테 3전 전패였는데, 이번에 이기게 되서 기쁘고 또한 광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에 집중이 잘 안 돼서 끌려갔는데 코치님들이 좀 더 집중하라고 주문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에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남자 복식 최솔규(요넥스)-서승재(원광대), 김원호(삼성전기)-박경훈(국군체육부대)과 여자 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