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지난 5월 14일 부임한 유상철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홈 경기 승리를 거두며 2020년도 프로축구 1부리그 K리그1에서 경기할 희망을 높였다. 인천=이한형기자
인천이 1부리그 잔류 희망을 더욱 높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파이널B 37라운드에서 후반 31분에 터진 문창진의 결승골과 후반 43분 케힌데의 쐐기골을 앞세워 짜릿한 2대0 승리를 거뒀다.
K리그가 승강제를 도입한 이래 인천은 매 시즌 강등 후보로 지목되지만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았다. 매년 강등권에서 살아남으면 주축 선수의 이적을 피할 수 없는 시도민구단의 숙명에도 매년 인천은 꿋꿋하게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덕분에 인천은 ‘잔류왕’과 ‘생존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니는 상황이다. 비록 듣기 좋은 별명은 아니지만 인천은 축구팬에게 그만큼 확실한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다.
인천의 생존 본능은 올 시즌도 이어진다. 인천은 창단 후 600번째 K리그 경기이자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유상철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홈 승리를 챙겼다. 이 승점 3점으로 인천은 7승12무18패,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1부리그 잔류 희망을 더욱 높였다.
다만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38라운드 경남 원정이 사실상 인천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고비다.
경기 초반부터 상주와 강한 공격을 주고받은 인천은 상대 골문으로 향하는 강력한 슈팅이 동료의 몸에 맞고 수 차례 굴절되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유상철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공격적인 교체카드의 활용으로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후반 22분 쉴 새 없이 상대 진영을 뛰어다녔던 김호남을 불러들이고 문창진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28분에는 마하지를 대신해 장윤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후반 31분 문창민의 발끝에서 골이 터졌다.
문창진은 서포터석 앞에 있는 상주 골문 앞에서 무고사의 패스를 정확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지켜본 유상철 감독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유상철 감독의 공격적인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골이 들어간 뒤 명준재를 대신해 케힌데를 교체 투입하며 추가골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줬고, 케힌데는 후반 43분 쐐기골을 넣으며 인천의 승점 3점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