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친구 김성훈을 기린 이정후의 인스타그램.
프로야구 한화 유망주 김성훈(21)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친구 이정후(키움)이 침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동갑내기에 같은 야구인 2세라는 공통점이 있던 친구였기에 더 애잔한 편지를 띄웠다.
이정후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성훈과 함께 했던 경기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먼저 떠난 친구에게 보내는 글도 적었다.
먼저 이정후는 "참 같은 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 가는 과정"이라고 추도문을 시작했다. 둘은 모두 야구 선수 아버지를 뒀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코치, 김성훈은 김민호 KIA 코치의 아들이다. 모두 KBO 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격수다.
이정후는 "내가 너네 팀과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했어도 가장 먼저 걱정해준 친구"라면서 "너와 같이 이야기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내는 그런 시간이 나에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썼다. 이정후는 지난해 한화와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은 바 있다.
이어 이정후는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더 너랑 대결할 수 없네"라고 허전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라고 절규했다.
마지막으로 이정후는 "같이 있는게 당연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는 게 슬프다"면서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킬 게 고마워. 내 친구 보고 싶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절친한 동갑내기의 비보에 대한 절절한 심경이었다.
한화 구단은 23일 "김성훈이 광주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경찰에서 이와 관련한 사인과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족에 따른 사고사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성훈은 23일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떨어졌고, 사고 직후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김성훈은 2017년 신인 2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 데뷔했고, 통산 25경기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