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일본 나고야에서 한일외교장관회담에 참석중인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 (사진=연합뉴스)
한일 양국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2일 오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수출관리 당국간 대화가 개시될 수 있게 된 것을 평가했고, 특히 일본측 수출규제조치의 조속한 철회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 번에 개시된 수출관리당국간 대화가 궁극적으로 이들 규제조치의 철회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외교당국간 진행되고 있는 강제징용 판결문제 해소를 위한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경화 장관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그 사안도 나와서 서로 회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이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일정부터 여러 사안에 대해 (논의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장관회담에서 강제징용 해법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양측이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정도였다"며 "현재까지의 대화와 소통의 기초 위에 양측이 노력해 나가자는 부분에 대해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담은 오후 3시 40분에 시작돼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4시 15분에 끝났다.
강 장관은 회담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이번에 모테기 장관과 두 번째 만났다. 상당히 진지한 면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양측이 어렵게 합의를 통해 만들어놓은 양해사항에 대해 양국 수출당국간 대화가 개시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서로 있었다"며 "우리는 협의를 통해 일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서 서로 간에 이견은 있지만 외교당국간 집중 논의를 해온 것을 짚어보고 앞으로 그러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유예 결정과 한일 수출규제 관련 대화 재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일단 하나의 큰 고비를 서로 어렵게, 서로 간의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약간의 브레이크스루가 생긴 건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서로 그야말로 선의의 협의를, 수출당국은 수출당국대로 외교당국은 외교당국대로 대화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