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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출기업 10곳 중 4곳, 아세안 투자 · 진출 적극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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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 투자 실적 가장 크고 선호도 제일 높아
진출 방법은 수출입 통한 시장접근형이 대부분, 직접 투자엔 여전히 소극적
투자의향 업체 71%는 제조업, 비제조업 29% 그쳐

부산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부상한 아세안 지역의 지난해 투자 현황 (사진 = 부산상의 제공)

 

정부의 신남방적책과 다음 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산기업들의 아세안 지역 투자와 진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연구원이 공동으로 지역 기업의 아세안 투자와 진출의향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산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아세안 시장 진출이나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3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42.0%인 126개사가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와 진출 의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부산 전체 해외투자금액 중 아세안 지역 투자비중인 40.5%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나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별 선호도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에 대한 비중이 41.6%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29.5%, 싱가포르 15.8%, 필리핀 10.5%,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2.6%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투자 관심도가 71.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비제조업은 28.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와 의류, 가죽, 가방, 신발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제조업 전체의 2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학 · 고무 14.8%, 1차금속 12.6%, 금속가공 11.1% 순이었다.

비제조업에서는 물류․운송이 70.9%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도소매업이 25.5%였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도 불구하고 진출방식에서는 수출입을 통한 시장접근형이 전체의 87.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현지법인 설립과 같은 직접투자방식은 12.6%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역 기업들이 직접투자와 그에 따른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 여력과 규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직접투자방식의 진출 의사를 밝힌 기업들 가운데에서는 ‘독자진출’이 54.2%로 가장 많았고, ‘현지합작투자’ 41.7%, ‘M&A’ 4.2% 순이었다.

지역 기업들이 투자나 진출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내수시장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 ‘시장 접근성’과 ‘시장규모’, ‘원재료 접근성’ 을 꼽았다.

비용과 인프라 측면에서는 ‘임금경쟁력’과 ‘행정 효율성’, ‘인프라수준’, ‘노동숙련도’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투자 측면에서는 ‘비관세장벽’과 ‘경제안정성’, ‘정치안정성’, ‘투자안정성’ 등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기업들이 아세안 투자와 진출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점은 물류와 원료 확보 등 부족한 인프라(41.4%)로 확인됐다.

이 밖에 ‘정치, 경제 등 사회 불안정’이 23.3%, ‘투자자금 확보’ 15.3%, ‘정보 부족’ 14.9%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연구원은 지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에 맞는 진출 전략 수립과 함께, 현지 무역사무소의 추가 설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공유체계 구축, 산학연 협의체를 통한 아세안 지역 연구 활성화, 아세안 내 저개발 국가의 도시개발 패키지 참여를 통한 기업동반 진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세안 지역의 기업 투자와 진출,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구심체로 ‘아세안 부산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아세안 주요국들은 6~9% 대의 안정적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아세안지역 명목 GDP는 2조 9천억달러로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명목 GDP가 4조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체 인구의 60% 가까이가 35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어서 시장 매력도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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