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리시맨'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무려 3,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지닌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21일 개봉한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상영시간 234분), 앞서 전날 선보인 '아이리시맨'(209분), 다음달 4일 관객들을 찾는 '포드 V 페라리'(152분)가 그 면면이다.
먼저 '아이리시맨'은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작가 찰스 브랜튼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즈'(I heard you paint houses)에 원작을 뒀다.
20세기 미국 정치계 이면에 존재했던 청부살인업자 프랭크 시런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미국 내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격인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그려낸다.
'아이리시맨'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 등의 조합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다음으로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긴 러닝타임 안에 중국으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녹여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사연을 정교하게 교차시킨 이 영화는, 친구의 죽음·학교폭력·원조교제·가족의 외면 등으로 나락에 떨어진 네 주인공이 동물원 코끼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현대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과 위로를 담아냄으로써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시드니영화제, 더블린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이를 증명했고 평단과 영화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끝으로 '포드 V 페라리'는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도전했던 포드사 자동차 엔지니어와 레이서의 실화에 바탕을 뒀다.
이 영화는 24시간 동안 레이서 3명이 번갈아가며 1만 3629㎞의 서킷을 가장 빠르게 돌아야 하는 극단의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이야기를 전한다.
할리우드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으로 우뚝 선 배우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맷 데이먼이 혁신적인 자동차 엔지니어 캐롤 셀비 역을, 크리스찬 베일이 두려움을 모르는 레이서 켄 마일스 역을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