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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대물림 끊는 '천사들의 합창' 한국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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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지라니' 합창단 내한
CBS 창사65주년 기념 공연
12월 15·16일 서울 코엑스서

케냐 '지라니' 합창단(사진=CBS 제공)

 

천사들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 케냐 '지라니'(Jirani) 합창단이 CBS 초청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다음달 15일과 16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다.

지라니 합창단원들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인 고로고초 마을 아이들이다. 구호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았던 한국인 목사는, 이곳 아이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희망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합창단을 만들었다.

합창단은 독지가들 후원에 힘입어 지난 2006년 케냐 나이로비 국립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가졌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다.

이후 2008년에는 지라니 합창단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사단법인 지라니문화사업단이 설립돼 당시 문화관광부 등록을 마쳤다. 지라니문화사업단은 매년 지라니 합창단 어린이들을 한국에 초청해 공연을 갖고 다양한 견학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지라니 합창단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고양 아람누리, 경희대 평화의전당 등에서 공연을 했고, TV 프로그램 '스타킹' '남자의 자격' 등에도 출연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만큼 후원자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13년 지라니문화사업단 직원들이 운영진에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후원금을 모을 목적으로 한 아이의 가난한 삶을 과장했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면서 전체 후원자 4분의 1가량이 빠져나가 큰 시련을 맞았다.

존폐 기로에 선 지라니 합창단은, 이사로 봉사하던 부광교회 김상현 목사가 회장으로 취임, 운영진·이사진을 교체하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쇄신 조치를 취하면서 정상화 길을 되찾았다.

이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꿈을 포기해야 할 상황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 지닌 힘 덕이었다.

 

초창기 지라니 합창단은 아프리카 빈민가 어린이들 구호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현재는 케냐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과 한국과 케냐 사이 민간문화 교류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일회성 구호 활동에서 벗어나 케냐 빈민가 어린이들이 학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라니 아트스쿨'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곳 학교는 현재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건축을 거의 마무리 한 상태로, 2021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지라니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부터 춘천 중앙감리교회 권오서 목사가 이사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CBS 재단이사장을 역임한 권 목사 취임 이후 합창단 운영과 지라니 아트스쿨 건립 등을 위한 후원 활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찾아오는 지라니 합창단은 그에 걸맞게 크리스마스 캐럴도 부를 예정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캐럴뿐 아니라 케냐 고유 크리스마스 음악까지 선보여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다.

CBS 창사 65주년 기념공연이기도 한 이번 지라니 합창단 공연에는 5인조 실력파 아카펠라 그룹 컨템포디보와 래퍼 마이티가 특별 출연해 지라니 합창단과 함께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연출한다.

CBS 측은 "이번 공연은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단순한 합창을 넘어 지구촌의 인류애를 구현하고 피부와 인종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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