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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빵빵걸 많은 곳서 술 살게"…건국대 강사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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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 학교 곳곳 대자보 붙여 A강사 발언 규탄…"특정 성별 혐오인식"
유튜브에서도 성차별적 발언 드러나 "꽃 같은 여학생들, 짐승같은 남학생들"
총신대 교수 "대낮에 거울보고 화장하면 몸파는 여자들 행동"
총신대 총학생회 전문 공개 "합당한 징계절차 밟아야"

(사진=연합뉴스)

 

건국대의 한 강사가 SNS 댓글과 자신의 유튜브 동영상 강의에서 성차별적인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건국대에 따르면 건국대 KU융합과학기술원 소속 A 강사는 지난 2016년 한 남학생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쭉쭉빵빵걸들이 많은 술집에서 한 잔 사줄게ㅋ"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반발한 재학생들은 최근 교내 곳곳에 대자보를 붙여 "공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SNS에서 한 학교의 교수로서 학생들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당당히 특정 성별에 대한 혐오 의식이 묻어나는 언행을 보였다"며 "외도를 권유하듯 말하는 것이 교수로서 바람직한 발언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그가 지난해 9월 유튜브 동영상 강의에서도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A강사는 유튜브에서 "멘솔 많이 들어보셨죠? 여학생들 담배 많이 피시는 분들, 멘솔 향 나는 담배 참 좋아하시죠? 농담이에요"라며 "우리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겠어. 짐승 같은 남학생들, 담배 흡연 괴물들…. 나는 담배 안 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성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유튜브에 수업자료로 올린 이 교수는 인권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글은 현재 대학 캠퍼스 외에 건국대 SNS 커뮤니티 등에도 올라온 상태다.

이에 대해 A 강사는 지난 17일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페이스북의 개인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이어서 이 댓글을 보는 사람들은 장난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다"며 "장난을 친다는 생각이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3자가 바라보기에는 외도라는 오해를 살만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튜브 방송 발언에 대해서는 "'여성을 꽃으로 표현'하는 게 성인지 감수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표현 그리고 인권의식에 위배될 표현이라는 점을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건국대는 해당 사안에 대해 학내 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신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학과 교수 성희롱 발언 이후 학내 성폭력 긴급조사처리위원회가 결성돼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4명의 교수가 강의 중 성희롱이나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교수들은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을 보고 화장하는 것은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지 그게 정상인이 아니잖아요.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은 '돈 한 만 원 줄 테니까 갈래?' 이렇게 하고 싶어.", "난 영계가 좋지, 노계는 별로" 등 논란의 발언을 했다. 또한, 일부 교수는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학 대학의 도덕성을 추락시킨 비극"이라면서 "사건 당사자들은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합당한 징계 절차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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