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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KS 준우승 넘어 한발짝 더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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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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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손혁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손혁(46)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의 성취에서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손 감독의 취임식이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손 감독은 지난 4일 키움 구단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손 감독은 취임사에서 "프로야구 감독직은 천운이 따라야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한다"며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2년간 상대 팀으로서 지켜본 키움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놀라웠고, 열정이 넘쳤다"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멋진 성과를 남겼다"고 했다.

손 감독은 "3년간 키움을 이끈 장정석 감독님의 헌신과 노력,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장정석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손 감독은 올해 키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서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을 한발짝 더 앞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키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진 야구 시스템은 타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감독으로서 구성원 각자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올 시즌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소통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1996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투수 출신이다. 2004년 시즌 종료 뒤 은퇴할 때까지 107경기에 등판해 36승 31패 평균자책점 4.07을 올렸다.

손혁 감독은 선수보다 지도자로 더 명성을 쌓았다.

은퇴 후 미국 톰 하우스 피칭 아카데미에서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은 손 감독은 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국내 지도자로 발을 들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히어로즈에서 투수 코치로 일했고,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SK 와이번스 투수진을 이끌었다.

다음은 손 감독과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일단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그런 얘기 많이 하더라. 남자들이 원하는 직업이 해군 제독, 신문사 논설위원,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야구 감독이라는 얘기가 항상 나오더라.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게 됐다.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의 상황과 수락 이유는.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라 기분 좋게 수락했다. 하지만 부담도 되고, 고민도 많이 되는 자리다. 나는 컨트롤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나누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이전 상황은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포커스를 안 맞추려고 한다.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서 한발짝 더 나갈까 생각했다. 코치진에게도 나 혼자만 고민하지 않겠다고 했다. 같이 고민한다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한 걸음을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키움이 올해 준우승을 했다. 어떤 점이 부족해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강한 부분을 더 강하게 만들려고 한다. 투수 쪽에서는 제가 좀 강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서 최대한 강한 투수진을 만들려고 한다. 타자들은 SK에서 상대했을 때 가장 껄끄러운 팀이 키움이었다. 틀을 많이 깨지 않으려고 한다. 그쪽 부분도 조금 더 끌어올리려고 생각한다. 2년간 좋은 성적을 내야 오래 할 수 있을 테니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겠다. 내일부터 마무리훈련 하면서 선수들과 대화해서 한명씩 생각을 듣겠다. 키움 시절 투수 코치할 때부터 제일 먼저 데이터 활용하고, 제일 많이 활용한 구단이 키움이다. 이 부분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힘을 모으면 올해보다 한발짝 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진 구성 배경은

▲지금의 코치진이 내가 투수코치 시절 농담도 주고받고, 맥주도 한잔하는 사이였다. 나는 소통도 많이 중요하게 여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면 나에게 과감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정석 전 감독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기사를 최대한 안 봤다. 그 부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할 수 없는 것까지 신경 쓰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키움의 경우 대표팀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있고, 좋은 기량을 갖춘 어린 선수들도 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그쪽에 포커스를 맞춰서 기량을 발휘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장정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나.

▲취임하고 나서 조금 지나서 통화했다. 장정석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 끝나고 시간이 나면 식사하면서 얘기하자고 했다.

--롤모델로 삼는 감독은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모셨던 두 분의 감독님으로 압축된다. 긍정적인 자세를 강조한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님과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염경엽 현 SK 감독님이 롤모델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은 어떻게 되고 있나.

▲일단 잘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올해 10승 이상 했다. 제리 샌즈는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처럼 내가 투수라면 어디에 던져야 할지 모를 정도로 좋은 타자다. 구단에서 잘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키움 구단이 올해 좋은 성적을 냈다. 부담감은 없나.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부담이 많이 되는데, 힐만 감독님이 그런 얘기해 주셨다. 네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최대한 빨리 구분하고 말씀하셨다. 부담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 또 그런 부담감을 코치진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리미어12에서 부진했던 박병호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나.

▲박병호는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안 좋을 때 자꾸 이야기하면 그쪽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연습은 두 번째고, 최대한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 박병호는 다시 나라를 대표해서 만회할 기회가 충분히 있는 선수다. 얼마만큼 잘 쉬느냐가 중요하다.

--마무리훈련 계획은.

▲큰 틀은 깨지 않으려고 한다. 훈련 내용보다는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 작년에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내년 시즌에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누며 차근차근 풀어나가려고 한다.

--내년 시즌 기대되는 선수를 꼽는다면.

▲마운드에서는 이승호가 기대된다. 나도 어렸을 때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을 때 승패와 관계없이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이승호가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저렇게 투구를 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성장이 많이 기대된다. 야수 쪽에서는 김웅빈이 기대가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상무에 있다가 적응 기간 없이 큰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2년 전에 봤던 선수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우리나라를 책임질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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