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은 좌완 이승호.(도쿄돔=이한형 기자)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운명의 한일전이 열린 16일 일본 도쿄돔. 경기 전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기존의 베스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전날 멕시코와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목표였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 만큼 피로가 쌓인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이다. 여기에 이미 17일 결승전 진출도 결정된 상황이라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일단 중견수 이정후 대신 박건우가 나서고, 우익수도 민병헌에서 강백호가 선발 출전했다. 1루수도 황재균이 이번 슈퍼라운드 첫 선발로 나섰고, 포수 박세혁과 유격수 김상수도 양의지와 김하성을 대신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김 감독은 전날 멕시코전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전에 대해 "매일 고생한 선수들을 나중에 골고루 내보낼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오늘 나가는 선수들과 기존 주전들 사이에 실력 차이가 많지 않다"면서 "오히려 좋은 경기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후반에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선발인 20살 약관의 좌완 이승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이영하도 이제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야 양현종, 김광현을 잇는 국제용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 등 주전 대부분이 선발로 출전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은 플랜B로 선발을 짠 셈이다. 과연 한국의 플랜B가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