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사진=KOVO 제공)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과의 혈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OK저축은행은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2(16-25 25-16 25-19 21-25 15-11)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추가한 OK저축은행은 승점 19(7승 2패)로 1위 대한항공(승점 19, 7승 2패)과의 격차를 없앴다. OK저축은행은 세트 득실(대한항공 1.833, OK저축은행 1.643)에서 밀린 2위다.
최하위 KB손보는 8연패 늪에 빠졌다. KB손보는 10월 15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8경기에서 모두 졌다.
OK저축은행은 종아리를 다친 레오 안드리치가 아직 재활을 마치지 못해 토종 선수들로만 싸웠다.
KB손보는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의 널뛰기 행보에 울고 웃었다.
브람은 이날 1∼3세트에서 4득점에 그쳤다. 4세트에서는 무려 12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그러나 5세트는 다양한 공격을 펼친 OK저축은행이 따냈다.
OK저축은행은 5세트 시작과 동시에 브람의 오픈 공격을 이민규가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KB손보도 브람을 앞세워 반격했다.
브람은 4-6에서 후위 공격, 5-6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6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득점해 7-6 역전을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조재성이 후위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송명근이 랠리 끝에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공을 제자리에서 뛰어 오픈 공격으로 연결했다.
OK저축은행은 조재성과 송명근의 연속 득점으로 8-7, 재역전에 성공했다.
KB손보는 브람의 퀵 오픈이 범실이 되면서 한 걸음 더 물러났다.
OK저축은행 심경섭의 서브는 네트를 맞고 KB손보 진영에 떨어졌다.
상대 주포의 범실과 행운의 서브 득점으로 OK저축은행은 10-7로 달아났다.
브람은 11-13에서 서브 범실을 했다. 송명근은 14-11에서 서브 득점을 하며 혈전을 끝냈다.
이날 브람은 4세트에서 분전해 양 팀 합해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다. 그러나 조재성과 송명근이 나란히 17점씩을 올린 OK저축은행이 더 강했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5-18 21-25 26-24 25-21)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3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17(6승 2패)로 GS칼텍스(승점 16, 5승 1패)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2위 GS칼텍스가 2경기를 덜 치른 터라, 현대건설의 순위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3연승 행진을 이어간 건 고무적이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11-18로 끌려갔다.
그러나 황민경과 정지윤의 공격으로 격차를 좁히더니 18-22에서 내리 6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고예림의 퀵 오픈을 시작으로, 상대 외국인 주포 발렌티나 디우프의 공격 범실로 2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날카로운 서브로 인삼공사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공격 기회가 오면 세터 이다영이 센터 양효진의 높이를 활용했다. 양효진은 연속 4득점 했다.
현대건설은 24-22에서 한송이에게 시간차 공격, 디우프에게 오픈 공격을 얻어맞아 듀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균형을 깼고, 25-26에서 양효진이 디우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며 승점 3을 얻었다.
양효진은 4세트에서도 19-19에서 연속 4득점 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높이로 23-19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현대건설 외국인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는 13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양효진(24점)이 고비 때마다 득점하고, 황민경(16점), 정지윤(12점) 등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