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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은 '찬스'의 황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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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⑨]
사무국장, 아빠·삼촌·아빠 친구 찬스 이어 품앗이 면접까지 채용비리 의혹 핵심
교육부 감사·경찰 수사 시작되자 보직 해임 후 공로연수 논란
전남대병원 실습 1개월 경력뿐인 사무국장 아들 1위로 합격
아들 여자친구 합격·횡단보도 설치도 가능한 막강한 사무국장?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본원(사진=전남대병원 제공)

 

■ 방송 : 광주CBS 유튜브 채널 '뉴재석'
■ 프로그램 :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 촬영 : 한세민 영상기자
■ 기술 : 정창원 엔지니어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참여 : 조시영·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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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섭 >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재석(유튜브 채널 '뉴스의 재해석')의 정정섭입니다.

광주전남지역의 핫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보는 시간.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구독하기, 좋아요. 잊지 마시고요. 박요진 기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 나눠볼까요?

◆ 박요진 > 네. 지난 10월 국정감사 이후 광주전남지역을 넘어 전국적 이슈가 된 사안입니다. 바로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인데요. 관련해서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뒷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정정섭 > 아빠 찬스, 삼촌 찬스, 친구 아빠 찬스라는 말이 나왔던 그 채용비리 의혹 말씀하시는 거죠?

◆ 박요진 > 네. 각종 찬스 의혹에 상대 자녀의 면접관으로 들어가 최고점을 줬다는 품앗이 채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까도 까도 끝이 없는 양파 같은 채용비리 의혹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각종 찬스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에게 또다시 큰 상처를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정정섭 > 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전남대병원 하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의료기관인데요. 그런 기관에서 채용비리라니, 저도 이 뉴스를 바라보면서 참 허탈하더라고요.

◆ 박요진 > 저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 지원할 생각조차 못해봤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전남대병원이 직장으로 얼마나 인기가 많은 곳인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 정정섭 > 사실 종합병원에 갈 정도가 아닌 환자가 몰린다는 문제도 있지만 전남대병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가 굉장하잖아요. 그렇다면 이번 의혹 어떻게 드러나게 된 건가요?

◆ 박요진 > 네. 앞서 지난 2018년 교육부 종합감사 등을 통해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을 포함한 간부들의 친인척들이 전남대병원에 합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0월 21일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의 전남대병원 국정감사(사진=박요진 기자)

 

◇ 정정섭 > 국정감사가 아닌 교육부 감사를 통해 문제가 제기된 건가요? 병원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면 발본색원했어야지 이제야 뒤늦게 다시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박요진 > 네,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전남대병원 노조 측은 쉽게 이야기해 물증을 손에 쥐고 있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에 공개할 의무가 없는 상황에서 교육부나 병원 측에서 취업 관련 자료를 제공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정정섭 >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게 됐고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 건가요?

◆ 박요진 > 네. 맞습니다. 박 의원을 통해 사무국장 아들의 스펙, 이른바 경력과 몇 등으로 시험에 합격했는지 등이 국정감사를 통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 실습 경력 한 달이 전부인 사무국장의 아들이 스펙이 짱짱한 다른 지원자들을 제치고 1등으로 합격한 사실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른 간부들의 친인척이 재직 당시 전남대병원 합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 정정섭 > 국립대인 전남대 산하기관인 전남대병원 직원들은 공무원과 유사한 신분을 갖고 있을텐데, 이런 전남대병원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 채용비리가 있을 수 있는 시대인가요?

◆ 박요진 > 네. 알고 계신 것처럼 아직은 의혹 단계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채용 과정에서 찜찜한 점들이 한둘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자신의 자녀나 친인척이 공채에 지원했을 경우 간부들이 출제위원이나 면접관으로 참여하지 않아야 하는 게 당연함에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정정섭 > 그 정도는 사기업에서도 불문율로 여겨지는 건데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박요진 > 맞습니다. 경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을 내기는 힘들지만 아마 당사자들은 해당 규정을 몰랐다고 부인하거나 알고 있었지만 부정이나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문제는 채용비리에 연관된 당사자의 자백 등의 진술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난 채용 비리 의혹을 밝히기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 정정섭 > 그렇다면 채용비리 의혹이 밝혀지지 않고 의혹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군요. 앞서 채용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사무국장은 여전히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건가요?

◆ 박요진 > 아닙니다. 지금은 보직에서 해임돼 공로연수에 들어가 있습니다.

◇ 정정섭 >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 방금 공로연수라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

◆ 박요진 > 저도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공로연수에 들어가 있는 게 맞습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정년을 앞두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사회에 나오기 전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 것 같습니다.

◇ 정정섭 >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공로연수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 공로연수라는 말은 부적절해 보이는데요.

◆ 박요진 > 언론뿐만 아니라 전남대병원 내부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사무국장이 지난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야 했지만 예외적으로 사무국장직을 더 수행해왔다는 점이 비판의 핵심입니다.

절차를 거칠 경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서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사무국장의 임기를 연장해줬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 정정섭 > 도대체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의 자리는 어떤 역할을 해왔기에 취업비리가 가능했던 건가요?

◆ 박요진 > 전남대병원 구성원 일부의 주장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무국장 자리가 병원장 선거에서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주 힘이 막강한 자리였다는 분석인데 이 점에서 윗선과의 연관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합니다.

◇ 정정섭 > 그렇다면 교육부 감사 결과와 경찰 수사 결과는 언제쯤 확인할 수 있을까요?

◆ 박요진 > 일단 교육부가 감사를 마치고 결과 발표까지 보통 한 달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르면 12월 초나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감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예측이 더 힘든데요.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일선 서에서 지방청으로 담당 부서를 바꾼 점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올해 안에는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정정섭 > 지난주에 끝난 교육부 감사에 대해 전해 들은 소식은 없나요?

◆ 박요진 > 중대한 사 안인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기초의 교육부가 진행했던 감사에 비해 강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취업비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묻고 아니라고 하면 물러섰다면 이번 감사에서는 두세 차례 불러 확인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 정정섭 > 취업비리가 사실이라면 억울하게 탈락한 사람들에 대한 구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박요진 > 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당시 면접까지는 올랐지만 탈락했던 이른바 차점자들에게도 연락해 당시 면접 분위기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취업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구제 방안이 논의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정정섭 >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병원 측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병원장이 사과를 하기도 했고요.

◆ 박요진 >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 2018년 교육부는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비교적 강한 조치를 내놓았지만 병원 측은 수상 실적 등을 근거로 수위가 낮은 징계를 하고 넘어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법적 요소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에 대한 경고나 견책 수준에서 징계를 마무리한 겁니다.

채용비리 의혹이 특정 과에 몰려 있고 해당 과의 공채가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혹을 더 살펴봐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정정섭 >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라는 아름다운 말도 있지만 연이어 같은 일이 반복됐다는 것만으로도 의심의 눈으로 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요진 > 전남대병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광주전남지역 최고의 의료기관이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무원 신분인데요. 경쟁률이 높다 보니 5년 넘게 준비해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간부의 친인척이 잇따라 같은 과에 합격하는 일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사무국장의 경우 지난 2013년에 환자 이송 업무 등을 담당하는 자리에 조카가 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아들과 함께 아들의 전 여자 친구가 합격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 등을 통해 지적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후 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의혹은 확산됐습니다.

◇ 정정섭 > 채용비리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다 합격시킬 수 있었다는 상황이었다는 게 입증되는 셈이네요. 경찰의 수사와 교육부 감사에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박요진 > 네. 일단 교육부 감사는 예정보다 이틀 연장돼 지난주 금요일까지 진행됐습니다. 국정감사 등에서 불거진 의혹과 이후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감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성과를 거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당시 채용 과정과 관련한 자료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요. 그중 일부가 이미 분실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정정섭 > 이런 상황에서 사무국장이 증거를 없애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일이 있었다고요.

◆ 박요진 > 사무국장은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달 18일 병원 관계자에게 부탁해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를 분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후 디가우징 과정을 통해 내부 자료를 복원이 어렵도록 삭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감에서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물론 채용 관련 서류가 분실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장이 관련돼 있는지는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고의로 이뤄진 행동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정정섭 > 친인척을 넘어 아들의 여자 친구까지 도와준 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적지 않은데요. 취업비리 의혹의 핵심은 아니지만 합격을 도와준 아들의 친구가 아들의 여자 친구였다는 게 사실인가요?

◆ 박요진 > 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무국장은 국정감사에서 이미 헤어진 아들의 여자 친구고 현재는 그냥 친구 사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는데요. 전남대병원 노조 쪽에서는 잠시 헤어진 것은 맞지만 다시 만나고 있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정섭 > 역시나 채용비리 의혹의 핵심은 아니지만 사무국장의 딸이 전남대병원 주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요?

◆ 박요진 > 네. 맞습니다. 사무국장은 평소 노조 관계자 등에게 해당 카페가 자신의 딸이 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합니다. 카페 운영을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카페 바로 앞에 병원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가 생겼기 때문인데요.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한 결과 100m 남짓 되는 거리에 이미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횡단보도가 또 생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이기에 횡단보도가 추가로 생기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사무국장이 횡단보도가 생기도록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은 부적절한 행보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정정섭 > 박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이 교육부 감사와 경찰 수사 등을 명확하게 밝혀져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이상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뉴재석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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