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런 근거 제시없이 내년 주한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 50억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정부 관계자와 의회 보좌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 분담금 1조389억원보다 5배가량 오른 액수다.
이후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은 여러 근거를 동원해, 난데없이 등장한 이 금액을 정당화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들 관계자는 한국의 비용 부담에 주둔과 오물처리 등 일상적인 것부터 준비태세까지 포함되도록 확대했다고 해당 의회 보좌관은 전했으나,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의회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숫자를 어디에서 갖고 왔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도 없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턱없이 인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다만, 한미연합훈련과 순환병력에 대한 한국의 비용부담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러한 대폭 인상 요구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좌절했고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이 깊이 우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대폭적인 증액요구가 한국을 화나게 하고 있고 불안하게 해 한국의 지도자들이 동맹에 대한 미국의 헌신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으며, 요구하는 대로 지불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 미군을 철수할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측은 주한미군의 인건비(수당)와 군무원 및 가족지원 비용, 미군 한반도 순환배치 비용, 역외 훈련비용 등 총 50억 달러에 육박하는 방위비의 분담을 한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