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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병 장점마을 "문제 없다던 전북도, 그 물 떠다 마실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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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송장타는 냄새, 연초박일줄이야..
환경부 첫 역학관계 인정.."울화통 터져"
2010년 수질 조사 문제 없다? 코미디
전북 익산시 등 상대로 법적 대응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재철(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90여명이 사는 익산의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그런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암 발병자 기록을 뒤져보니 총 22명. 그중에 14명은 이미 사망했습니다. 바로 익산의 장점마을 얘기죠. 2001년에 비료 공장이 들어선 이후부터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암이 발병하기 시작했고 저수지의 물고기들도 떼죽음을 당했다. 이 원인 관계를 좀 밝혀달라라는 게 주민들의 오랜 주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정부가 집단 암 발병은 비료 공장 유해물질 때문이 맞다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런 역학적인 관련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요. 꽤 의미 있는 뉴스죠. 익산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세요?

◆ 최재철> 안녕하세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하여튼 김현정 뉴스쇼가 아니었다면 이런 결과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고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여러 번 다뤘어요. 왜 여러 번 다뤘냐 하면 해결됐나 싶으면 아직이고, 해결됐나 싶으면 또 아직이고 이랬었던 거거든요.

◆ 최재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에 참 하소연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하셨습니다마는 이 첫 단추 푸는 데도 오래 걸렸어요. 그러니까 환경부에서 어제 처음으로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라는 걸 발표한 거 아닙니까. 현장에서 들으셨죠?

◆ 최재철> 네.

환경부 관계자가 14일 전북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현정> 듣고는 어떠셨습니까?

◆ 최재철> 그런데 행정이나 정부가 마을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항상 울고 싶은 심정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게 뭐 지금 앞에서 제가 22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었다 얘기 드렸는데 기간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이 기록상 나와 있는 기간은 2009년에서 2017년 사이 8년. 그런데 2017년에 비료 공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마지막을 2017년으로 잡은 건 알겠는데 앞이 2009년부터 시작된 건 왜 그런 거죠?

◆ 최재철> 대략 2009년, 2010년도에 가장 많이 주민들이 죽었어요. 그리고 2017년 이후에 추가로 암 환자가 지금 발생이 됐고요. 마을에서는 33명으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7명이 돌아가셨고 16명이 투병 중인데요. 공장이 2001년도부터 시작됐거든요. 시작되면서 엄청난 연기가 났죠. 진짜 주민들이 송장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 김현정> 연기만 그냥 난 게 아니라 거기서 이상한 매캐한 냄새도 같이.

◆ 최재철> 네. 그런 냄새가 나고 또 (주민들이) 잠자는 시간에 주로 못된 물질들을 갖다 가공을 했죠.

◇ 김현정> 잠자는 시간에 주로 그랬어요?

◆ 최재철> 네. 그리고 그런 안 좋은 물들이 저수지로 흘러들어서 물고기가 죽고 뭐 올챙이가 죽고 모든 생명체가 다 죽어버리는 그런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행정에서 어떤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죠.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각종 암에 걸린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 내 발암물질 함유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2월 4일 오전 중장비가 식당 주변을 파헤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알고 보니, 이제 와 알고 보니 금강농산이라는 비료 공장에서 연초박이라는 담뱃잎 찌꺼기를 이용해서 비료를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발암 물질이 발생한 거고요. 그 연초박이라는 물질을 태웠다는 것도 올 6월 조사 과정에서 이게 처음 알려진 거죠?

◆ 최재철> 안 지가 저희 마을에서도 얼마 안 됩니다. 연초박이라는 물질을 썼다는 거 자체도 몰랐고요.

◇ 김현정> 몰랐던 거죠. 태워서는 안 될 걸 가지고 태워서 비료 만들었다는 건 상상도 못 하셨던 일이에요?

◆ 최재철> 그렇죠. 이제 알고 보니까 지금 2003년부터 이게 들어와 있는 걸로 돼 있어요.

◇ 김현정> 연초박이 쓰인 건 2003년이랍니까?

◆ 최재철> 17년이 아니에요, 지금.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그 수질 검사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2010년 9월달. 그때도 주민들이 이상하다, 이거 못살겠다. 이래서 나와서 한 거죠?

◆ 최재철> 이제 물고기가 죽어서 그 물을 떠다 조사를 했어요. 했는데 발암 물질이나 중금속 이런 검사를 하지 않았어요. 코미디죠, 이것도. 문제가 없으면 자기들이 떠다가 밥해 먹어야죠. 밥해 먹고 음용수로 썼어야죠.

◇ 김현정> 그때 조사에서는 왜 안 나온 거예요?

◆ 최재철> 그러니까 음용수 맞는 기준은 그 발암 물질을 조사할 수 있는 항목이 빠져 있어요. 그래서 조사가 되지 않습니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이 14일 전북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주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현정> 참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2010년 조사 그렇게 넘어갔고 그 바람에 비료 공장은 계속 운영이 되다가 2017년이 돼서야 폐업. 알고 보니까 그 공장 안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도 암 걸렸다면서요.

◆ 최재철> 네, 직원들도 지금 5명이 암에 걸린 걸로 지금 조사 결과 나와 있고요. 사장님도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 김현정> 공장 대표도요?

◆ 최재철> 네.

◇ 김현정> 이렇게 이제 정부에서 처음으로 비료 공장과 마을 주민들의 암 발병의 연관성을 인정했습니다마는 그 공장은 개인이 운영하던 작은 기업. 그나마 지금은 폐업했고 그 사장, 대표는 폐암으로 이미 숨진 상황이고. 이러면 주민들은 피해 보상을 어떻게 받게 되나요?

◆ 최재철> 막막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가 물론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어쩌다 하지만 소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행정. 그러니까 전라북도 익산시 환경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되고 또 그동안 아까 얘기했던 KT&G에 연초박 관련 소송을 해야 되는데.

◇ 김현정> KT&G는 그 공장을 직접 운영한 건 아니지만 연초박 그 재료를 그쪽으로 공급한 게 KT&G인 거죠?

◆ 최재철> 네. KT&G에서는 자기들은 규정대로 처리했다. 법적으로 제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자기들은 폐기물을 갖다 폐기물 처리 업체에 처리했는데 자기들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비료 공장이 비료업과 폐기물업을 같이 등록을 하고 영업을 했기 때문에 KT&G는 우리는 폐기물 처리하듯 거기다 버린 거다. 지금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군요.

◆ 최재철> 네.

 


◇ 김현정> 소송이 쉽지는 않겠는데요, 그러면?

◆ 최재철> 저희들은 그 KT&G에서 여기에 거래해 온 게 지금 한 15년 정도 돼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 서류나 이런 걸 지금 내놓지 않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게 많은 양을 갖다 폐기물 처리하면서 이게 비료로 쓰였다는 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류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좀 제출해서 조사를 해 봐야 된다. 이 말씀이세요.

◆ 최재철> 네. 그래서 자기들이 몰랐다는 것은 정말 그건 어불성설이죠.

◇ 김현정> 그렇다면 이 공장 말고도 뭐 곳곳의 비료 공장에서 이 연초박이 지금 쓰이고 있을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최재철> 조사를 해야 되겠죠. 그건 전수 조사를 하고 정부가 나서서 이건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정말 정화 장치가 잘돼 있는 건지, 방지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건지, 태우지 말아야 할 것을 많이 태우고 있는지 등등등 전방위적인 조사가 필요하겠다는 말씀.

◆ 최재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최재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최재철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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