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며 지난 7~9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도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당시 펜스 부통령에게 이를 서한으로 전달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등을 방문해 금강산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나온 분이 (금강산) 관광 재개는 비핵화와 관련돼서만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했다"며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답변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최 지사는 그 대안으로 "만일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원산·갈마 관광지구에 약 270개의 호텔과 콘도가 지어지고 있다"며 "내년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개장할 예정인데, 원산 관광을 제재의 작은 돌파구(small sanction rift)로 검토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1년 9개월이 지났는데 (금강산 관광은) 한 치의 진전도 없고, 오히려 남북관계가 경색돼서 과거에 할 수 있던 작은 교류도 완전히 단절된 상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 지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는 쪽으로 호소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북한과 미국을 직접 나서서 설득하는 활발한 외교활동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11년 동안 금강산 관광이 막히면서 지역 경제가 굉장히 피폐해졌다. 수치적으로 매년 약 370억원 정도의 기회비용 손실이 있었고, 11년이면 4000억원 정도가 된다"며 "모두가 가진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고 판단하는데, 남측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서 좌절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은 우리 정부가 제재했던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UN 제재와 관계없이 이를 다시 재개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로 지역경제는 물론 남북 간 화해의 길도 열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