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이다!'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대한한공이 삼성화재를 꺾고 비상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2(27-25 25-18 21-25 19-25 15-11)로 제압했다.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덜미가 잡혔던 대한항공은 설욕에 성공하며 승점 17(6승 2패)을 확보해 2위 OK저축은행(5승 2패·승점 15)과 격차를 벌렸다. 연승 기록은 4경기로 늘어났다.
지난 7일 KB손해보험을 잡은 데 이어 대한항공을 제물로 연승을 노렸던 삼성화재는 승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승점 13(4승 4패·승점)을 기록하면서 우리카드(5승 3패·승점 12)를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곽승석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공백을 채우기 위해 출전한 손현종이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손현종은 이날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17점으로 활약하며 29점을 기록한 안드레스 비예나, 17점의 정지석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4개의 서브 에이스는 지난 2018~2019시즌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삼성화재는 토종 에이스 박철우가 29점 공격 성공률 67%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중반까지 분위기는 삼성화재가 주도했다. 10-9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점수를 벌린 삼성화재는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와 박철우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며 14-9까지 앞서갔다. 삼성화재는 이후 18-15로 리드를 이어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하는듯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7-19에서 진상헌의 속공과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 손현종 오픈 득점 등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1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대한항공 손현종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치열한 승부는 결국 듀스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24-22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삼성화재가 김형진의 득점과 원포인트 블로커로 투입된 손태훈이 비예나의 공격을 막아내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은 집중력에서 앞선 대한항공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24-25에서 상대 서브 범실에 이은 손현종의 연속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의 기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7-6에서 정지석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5연속 득점하며 단숨에 달아났다. 19-13에서 정지석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고 24-18에서 임동혁이 후위 공격으로 2세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하지만 승리로 향하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3~4세트를 내리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결국 5세트에 갈렸다.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다. 3-3에서 비예나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상대 공격 범실로 한걸음 달아났다. 6-4에서는 진성태가 박철우의 강한 후위 공격을 막아내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대한항공은 8-6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 정지석의 블로킹을 앞세워 승기를 굳혔다. 그리고 14-11에서 비예나의 득점으로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