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모습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두번째 관현악 시리즈로 '격格, 한국의 멋'을 오는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격格, 한국의 멋'을 통해 1995년 창단 이후 24년간 선보여온 창작 음악 역사를 중심으로 악단의 정체성과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명곡 5곡을 엄선해 연주한다.
관현악곡으로는 강준일 작곡가의 '내 나라, 금수강산..'과 김성국 작곡가의 '공무도하가'가 연주된다.
'내 나라 금수강산..'은 국악 관현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심하고 지침서가 되어주는 곡으로 손꼽히는 곡이다. '공무도하가'는 사랑과 이별, 슬픔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 전국의 관현악단에서 사랑받으며 즐겨 연주되고 있는 곡이다.
양방언 작곡가의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는 지난 3월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재연주되는 곡이다. 40여분에 달하는 곡을 집약해 15분으로 들려준다. 이 곡은 20세기 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해야 했던 고려인의 삶을 '아리랑'을 중심으로 표현한다. 무대 위에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하는 열차가 지나가는 듯한 공감각적 감동을 선사한다.
기악 협연으로는 김대성 작곡가의 '개량 대금 협주곡-풀꽃'이 연주된다. 김대성 작가가 2004년 국립극장 창작곡 공모에서 당선됐던 작품을 이번 공연을 위해 개작해 초연한다. 대금 연주의 대가 김정승이 협연자로 나서 호흡을 맞춘다.
국악 칸타타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임준희 작곡가의 '어부사시사'에서는 성악과 국악 관현악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원곡에서 사계절의 한 대목씩을 발췌해 양악과 국악 성악, 국악 관현악의 어우러진 구성으로 선보인다. 가창 협연자로 정가에 김나리, 바리톤과 스칼라중창단이 함께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여미순 악장은 "단원이 관객에게 진정으로 들려주고 싶은 곡을 선정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모든 곡에 깃든 악단의 정신과 단원의 애정을 객석까지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격格, 한국의 멋' 공연을 마치고 해외로 떠난다. 한국-폴란드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폴란드 바르샤바 드라마티츠니 극장에서 폴란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