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고 2학년 김진욱(18) 군. (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강원 강릉고 2학년 김진욱(18) 군이 '제2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일 최동원기념사업회는 등판 경기 수 15경기 이상, 투구이닝 60이닝 이상, 다승 5승 이상, 평균자책 2.60 이하, 탈삼진 60개 이상 등 5개 기준에 따라 김 군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군은 강릉고를 12년 만에 청룡기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44년 만에 봉황대기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서 '결승'으로 이끌며 맹활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김 군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등 21경기에 등판해 91이닝을 던져 11승 1패 평균자책 1.58, 탈삼진 132개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단독 1위다.
이번 고교 최동원상 후보자는 김 군을 비롯해 수원 유신고 소형준·허윤동, 대구고 이승민, 부산고 김현준, 순천효천고 서영준, 인천고 조현빈, 덕수고 이지원·정구범, 마산용마고 김태경, 휘문고 이민호, 야탑고 오원석, 부산정보고 남지민 등이 명단에 올랐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에 따르면 10개 프로구단 스카우트 25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강원 강릉고 김진욱 군이 11표, 수원 유신고 소형준 군이 9표를 얻었다.
이를 참고로 기념사업회 이사회 7명은 만장일치로 김 군을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다.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릉고 야구부. (사진=전영래 기자)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강원도라는 낙후한 야구 토양에서 그것도 고등학교 2학년생이 고군분투해서 성과를 이뤄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는 故 최동원 선수의 투혼과 헌신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2회 고교 최동원상' 시상은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상금은 모두 1000만원으로 500만원은 수상자 김 군에게 장학금으로 지원되고, 나머지 500만원은 김 군을 배출한 강릉고 야구부에 지원금으로 제공된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지난 2011년 9월 최동원 투수가 영면한 이후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거쳐 2012년 8월 출범했다.
고교 최동원상은 故 최동원 선수의 후예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마련됐다. 지난해는 시간이 촉박해 부산과 경남 지역 고교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부터 전국 고교로 확대됐다.
지난해 '제1회 고교 최동원상'에서는 경남고 서준원(현재 롯데구단 소속), 마산 용마고 노시훈(현재 NC구단 소속) 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