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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예능 '1박 2일'의 귀환…기대감 만큼 높아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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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신선한 인물로 구성됐지만 기존 체제 고수해 '식상하다'는 의견 많아

윗줄 왼쪽부터 방송인 김종민, 배우 연정훈, 방송인 문세윤, 아랫줄 왼쪽부터 배우 김선호, 래퍼 딘딘, 빅스 라비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빅스 공식 페이스북 제공)

 

정준영의 불법촬영 등 여러 논란의 여파로 장기간 결방됐던 예능 '1박 2일'이 5일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하고 본격 귀환을 알렸다. 기존 멤버였던 김종민 외에 새로운 얼굴들로 출연진을 구성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박 2일'은 지난 2007년 첫 방송 이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KBS 2TV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국을 누비는 과정 속 여섯 남자 멤버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미션 등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또 내로라 하는 스타 연예인들로 구성된 멤버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재미를 전했고, 평소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버닝썬 게이트'로부터 촉발된 파문 속 멤버였던 정준영의 불법촬영 혐의가 드러나고 차태현, 김준호의 내기골프 논란이 불거지며 프로그램은 결국 장기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5일 '1박 2일'은 약 8개월의 휴업 기간을 깨고 김종민,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라비 등 6인의 조합을 발표하며 본격 복귀 소식을 알렸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 온라인 세상은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는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분분한 상태다.

'1박 2일'은 12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오랜기간 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방송은 재미를 바탕으로 수많은 고정팬을 양산했고,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의 왕좌를 차지하며 '국민 예능'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급변하는 방송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식상하다'는 부정 평가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악재를 넘어 장고 끝에 돌아온 국민 예능 '1박 2일'에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새롭게 구성된 멤버들에 대해서는 '다소 신선하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긴 하지만, 중심을 잡아 줄 인물이 없다는 평 역시 많다.

또한 기존 체제를 고수한 만큼 보여줄 스토리텔링 역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관련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고 하면 부정적인 반응이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인데 '1박 2일' 같은 경우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다"며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된 부분에 대한 식상함이 분명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성된 인물 중 연정훈 씨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예능을 안했던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새롭지 않다"며 "이전에 김승우, 故 김주혁 씨가 나와 예능에서 보기 힘든 인물 보여주고 나이가 있기 때문에 맏형 같은 느낌으로 당하는 것들 보여주며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방식일 수 밖에 없어 스토리가 뻔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또 최근의 트렌드와는 달리 기존의 체제를 고수한 '1박 2일'에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여러 명이 나오는 것 보다는 한 두명이 나와 직접적인 경험을 담는 것들이 훨씬 더 세련된 형식인데, 이렇게 여럿이 팀을 짜서 캐릭터 쇼를 풀어나가는 형식 자체가 오래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박 2일은 하루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긴박하게 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시키거나 하는 등 인위적인 미션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요즘 예능은 그렇지 않다"며 "요즘은 장기 여행을 통해 보여주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을 스토리로 담는데 그런 틀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시청자들은 시즌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완결되기를 원하지만, '1박 2일'은 완결성이 없어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지루해진다"면서 "새로운 인물 구성 역시 흘러가면 만들어진 인물로 가는 지루함도 생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점 보다는 단점이 드러나 있는 상황으로 고정 시청자 층은 끌어갈 수 있지만 화제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1박 2일'이 기존 체제를 고수한 만큼 이를 넘어선 파격적인 연출로 신선함을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은 결국 숙제로 남았다.

'1박 2일'의 선장을 맡은 방글이 PD가 "기존에 사랑받았던 '1박 2일'만의 특별함에 새로움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복귀한 '1박 2일'이 당면해 있는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고 다시금 '국민 예능'으로 우뚝 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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