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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장로, "직장은 '땅끝'..교회가 직장인에게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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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 직장인예배 50주년.."젊은이 찾아오는 직장인예배 되었으면"

[앵커]

우리나라에 직장인 예배가 시작된 지 50년이 됐습니다.

1969년 서울 영락교회에서 처음 드려진 직장인 예배는 쌍용양회와 중부경찰서 등에서 일하는 기독 직장인이 대상이었습니다.

이후 새문안교회와 종교교회 등지에서도 직장인예배가 드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오늘 파워인터뷰에서는 당시 쌍용양회 홍보실 직원이던 이의용 국민대 교수를 만나 영락교회 직장인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CBS TV, 11월 6일(수) 밤 9시 50분)
■ 진행 : 조혜진 선임기자
■ 대담 : 이의용 교수 /국민대, 영락교회 직장인예배 찬양대 지휘자


◇ 조혜진 : 장로님, 안녕하세요?

◆ 이의용 : 안녕하세요?

◇ 조혜진 : 영락교회 직장인예배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습니다.

◆ 이의용 : 네, 그렇네요.

◇ 조혜진 : 첫 예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 이의용 : 그 때는 이제 제가 없을 때인데, 1969년도 제가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요. 그 때 당시 이 교회의 부목사였던 박재준 목사님이 이 근처의 직장인들을 좀 성경공부를 하는 모임을 만들겠다 해서 시작이 됐죠. 그러다가 그것이 기도회로, 그리고 이제 예배로 이렇게 지금까지 진행돼 온 겁니다.

◇ 조혜진 : 장로님과 직장인예배도 인연이 꽤 깊은데요. 몇 년 정도 된 거죠?

◆ 이의용 : 제가 81년도니까 한 12년 후가 되나요?

◇ 조혜진 : 그럼 처음에 어떻게 장로님과 예배가 인연을 맺게 된 걸까요?

◆ 이의용 : 지금 이 촬영하는 바로 이 길 건너에 저 너머에 ‘쌍용’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거기서 평생 동안 일했던 회사죠. 회사생활하면서 회사에 합창단을 하나 만들어서 제가 지휘를 했어요. 그런데 그 직장인예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번 예배에 참석해 봤더니 너무 약한 거예요. 그래서 합창단원들한테 ‘우리가 여길 맡자’.

◇ 조혜진 : 우리 합창단이 예배로 들어가자?

◆ 이의용 : 네, 대부분이 크리스천들이었어요. 그대로 들어와서 반주자까지. 그렇게 해서 하다보니까 38년이 됐네요.

◇ 조혜진 : 그러면 50년 동안 예배를 드려오면서 직장인예배가 많은 사연이랄까,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 같아요.

◆ 이의용 : 제일 가슴 아플 때는 IMF 때예요. 늘 정말 자리를 지키고 있던 분이 갑자기 ‘장로님, 제가 다음 주부터 못 나옵니다’. 직장에서 이제 그만두게 된 거예요. 그런 분이 하나둘씩 나타날 때 너무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죠.

또 우리 직장인예배에 계시다가 찬양대원하시고 열심히 하시다가 목회를 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지금. 또 워낙 이 한 곳을 가다보니까 직장 내에서도 금요일에 저하고 밥 먹자는 사람은 아예 없고요.

◇ 조혜진 : 다 아는 군요?

◆ 이의용 : 다 아니까. 조금 아까는 고등학교 때 제가 가르쳤던 친구가 직장인으로서 여기에 교회에서 가르쳤던 제자가 와서 인사를 나눈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만납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이 있죠.

조직과 체계는 없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고. 그래서 초대교회 같고. 찬양대에 너무도 아무 것도 없지만, 정말 해야 되겠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짜 찬양대 같아요. 찬양대 이래야 되는 것 같아요. 여기는 ‘시간이 없어, 부지런히 내가 안 하면 안 돼’ 이런 사람들이 모이니까 10분 동안에 연습이 돼요.

 



◇ 조혜진 : 직장선교 50년을 돌아보시면서 ‘앞으로의 직장선교가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라고 제언을 해주신다면?

◆ 이의용 : 교인들이 월요일부터 직장으로 나간 다음에 교회는, 목회자는 무슨 관심을 갖고 있나요? 땅 끝이에요, 땅 끝. 직장이라는 데가. 직장은 굉장히 힘든 곳입니다. 윤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너무 많이 있고,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데 그런 곳으로 보내놓고 교회들이 너무 관심이 없는 거예요.

관심을 갖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 하나는 직장에 있는 우리 집사님에게 전화 걸어서 ‘집사님, 힘드시죠? 제가 1분만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평일 주중에 점심시간 같은 때에 근처의 직장인들을 좀 오시라고 해서 식사도 좀 대접하고,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도 해주시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예배도 좀 드려주고.

저는 목사님들이 이 엄청나게 넓은 세상에 나가있는, 직장사회에 나가있는 분들을 이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어떤 인간관계를 맺고, 직장의 일은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이고,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신앙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걸 가르쳐주고 깨우쳐줘서 ‘아, 내가 직장에서 크리스천으로 이 일을 하나님의 일로 생각하고 해야 되겠다’ 그렇게 했을 때 직장이라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락교회의 직장인예배 같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이런 발상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대단한 거예요. 감동스러운 거죠.

◇ 조혜진 : 그럼 앞으로 금요직장인예배 앞으로 계속 드려질 텐데요? ‘직장인예배가 이렇게 이런 방향으로 가야된다’라고 한 번 비전을 제시해 주신다면요?

◆ 이의용 : 굉장히 걱정되는 게 있어요. 그게 뭐냐면 아까 예배 참석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없는 거예요.

◇ 조혜진 : 몇 없더라고요.

◆ 이의용 : 다 나이 드신 분들이에요. 요새 나이 드신 직장인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지금 우리 찬양대에 20년, 30년 되신 분이 한 5~6분 되세요. 그 분들 처녀, 총각 때부터 나오신 분들.

◇ 조혜진 : 아, 그러니까 새로운 젊은이들은 안 들어오나요?

◆ 이의용 : 젊은이들이 참석을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맞는 쪽으로 프로그램 내용이 달라져야겠다’ 하는 것이 앞으로 큰 과제입니다.

◇ 조혜진 : 네, 알겠습니다.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찾아오고, 그 중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는 그런 직장인예배를 꿈꿔보겠습니다. 장로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의용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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