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리그에서 사용된 로봇 심판의 투구 추적 레이더 장치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로봇 심판' 확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와 디 애슬레틱스는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2020시즌 중 마이너리그 최소 몇 개 구장에서 (자동 스트라이크존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동 스트라이크존은 투구 추적 소프트웨어가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해 주심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주심은 이어폰을 통해 판정 내용을 전달받는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애틀랜틱리그와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자동 스트라이크존을 시험 운영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자동 스트라이크존 시험 운영에 대해 "정말 긍정적인 경험이었다"며 "대부분 아주 잘 작동했다. 잘 작동하지 않았을 때도 시스템의 문제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오심을 줄이기 위함이다. 그러나 로봇 심판도 오심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제이컵 헤이웨드는 로봇 심판의 판정에 항의했다가 퇴장당했다. 애틀랜틱리그의 투수 코치는 기계의 자동 볼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오류를 최대한 줄여 도입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번 비시즌에 우리의 기술을 크게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두가 이 기술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적절한 시기에 시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