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진=연합뉴스)
차기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과거 총학 활동 당시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거짓으로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단일 후보의 사퇴로 올해 총학 선거는 무산됐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오후 제62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내일'이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서울대 총학 선관위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11월 5일 13시 34분, 제62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내일'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내일' 선본의 사퇴와 함께 제62대 총학생회 선거 무산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내일'은 제61대 총학 계승을 표방하며 차기 총학 후보로 출마했다. 총학생회장 후보 김모 학생이 이전 총학의 부총학생회장이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6월, 서강대학교 총학이 서울대 총학의 포스터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자 서울대 총학은 강력히 항의했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를 받아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울대 총학 역시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대 총학이 사용한 이미지는 이를 제공하는 회사의 '프리미엄 회원'이 아니라면 출처를 밝혀야 했지만 아무런 표기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미 서강대 총학에 항의한 다음에야 이 사실을 인지한 서울대 총학은 뒤늦게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하고는 입장문에 '프리미엄 계정이었기에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다'며 거짓 설명을 실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서울대 방송 SUB 뉴스가 '당시 총학 측이 유료 계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드러났다.
사퇴한 총학생회장 후보 김모 학생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총학생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무산된 선거는 내년 3월 다시 치러질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서강대학교 포스터 사태 관련 사과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