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년 연속 최동원상을 수상하는 두산 외국인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외국인 우완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이 2년 연속 '최동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5일 "제 6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린드블럼을 선정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6회 수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린드블럼이 최동원상이 생긴 이래 첫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토종 좌완 듀오를 제쳤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상 후보 기준인 ▲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 180이닝 이상 ▲ 15승 이상 ▲ 150탈삼진 이상 ▲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 평균자책 3.00 이하 ▲ 35세이브 이상 중 6개를 충족했다. 세이브 외에 모든 부문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린드블럼은 다승(20승), 탈삼진(189개), 선발 등판(30경기), 투구이닝(194⅔이닝)에서 양현종, 김광현을 앞섰다. 퀄리티스타트에선 22번으로 2위, 평균자책점에선 2.50으로 역시 2위에 올랐다. 특히 린드블럼은 두산의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린드블럼은 2년 연속 최동원상의 역사도 새롭게 썼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최초로 수상한 데 이어 역시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8명의 선정위원이 10월 2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 모여 무기명 비밀투표를 했다"면서 "선정위원들의 투표 결과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팬 투표 결과를 종합해 린드블럼을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첫 도입한 팬 투표에는 2만1710 명이 참여했다. 4일 마감된 팬 투표에서는 양현종이 1만1418 표로 7225 표의 린드블럼과 3677 표의 김광현을 제치며 52.6%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양현종은 선정위원의 투표에서 린드블럼에 뒤지면서 통산 3회 수상은 무산됐다.
수상 소식을 접한 린드블럼은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시즌 고생한 포수들, 야수들, 투수들 모두 고맙고 동료들 덕분에 올해도 최고의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앞으로 더 정진해 고 최동원 선수와 같이 모두가 인정하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6회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