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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오기 힘든 선수" 김진영의 미래에 투자한 서울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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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은 고려대 김진영(사진 오른쪽)과 이상민 삼성 감독 (사진=KBL 제공)

 


"고민이 엄청 많았습니다"

지난 주 2019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순서 추첨에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순간부터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장신 빅맨을 데려올 것인가, 보다 먼 미래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 컬러에 적합한 선수를 영입할 것인가를 두고 논의를 멈추지 않았다.

4일 오후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선택은 고려대 졸업을 1년 앞두고 조기 진출을 선언한 3학년 가드 김진영(21)이었다.

한국 농구의 레전드 센터 김유택 SPOTV 농구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김진영은 신장 193cm의 장신 가드로서 운동 능력이 강점이다. 올해 드래프트 참가자 중 서전트 점프(84.71cm)가 가장 높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대행은 김진영에 대해 "대학 내 최고의 스피드를 가진 선수"라고 평가한다.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잘 달리는 장신 가드는 프로에서도 가치가 높다.

이상민 감독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행사를 고민하면서 각 후보군의 장점만 주목하기로 했다. 또 슈터 임동섭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부분도 함께 고려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가드로서 193cm라는 큰 키에 운동 능력과 스피드가 좋아 빠른 농구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뽑았다. 고민이 엄청 많았지만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김진영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영은 장점이 확실하고 스타성도 있다고 본다"며 "이관희와 함께 가드 포지션에서 뛰면 둘 다 빠르니까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평가한 김진영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는 팀 컬러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수라는 것이다.

이상민 감독은 "우리 농구에 적합하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김진영처럼 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는 앞으로도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물론, 단점도 있지만 장점을 살려주고 싶다. 한 두가지 확실한 특징만 있어도 프로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의 부친 김유택 해설위원은 "김진영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의 중간 포지션에 가깝다"며 "가드로서는 키가 큰 편이다. 장신 선수 중 빠른 선수가 많지 않고 볼 다루는 게 약한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는 나보다 낫다"고 말했다.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스피드와 운동 능력은 타고 났지만 아버지처럼 마른 체형을 가졌다. 193cm의 장신인데 몸무게는 65.1kg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유택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몸무게가 덜 나가면 불편한 건 있다. 하지만 기술로 만회할 수 있다. 꼭 그걸로 농구를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영도 "몸무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농구의 몸싸움 수준은 아마추어 무대와 비교가 어렵다. 공을 들고 있지 않을 때나 수비할 때나 매순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밀려나면 상대에게 틈을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또 김진영은 대학교 1학년 시절부터 3학년까지 3점슛 성공률이 계속 떨어졌다(37.0%-33.0%-29.7%). 프로에서 가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된 외곽슛이 필수다.

장점은 확실하지만 이처럼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삼성은 김진영의 장점을 확실히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그의 미래에 투자했다. 당장의 기량보다는 잠재력이 더 주목받는 김진영이 삼성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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