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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잘 다루는 장신" 고교생 SK 김형빈, 조기 진출 열풍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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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고 소속으로 2019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조기 진출을 선언해 서울 SK의 지명을 받은 김형빈의 국내선수 트라이아웃 경기 장면 (사진=KBL 제공)

 


"형들이 길을 열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2019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 대학교 4학년 선수들은 송교창(전주 KCC)과 동기다.

KBL 5번째 시즌에서 평균 16.0득점, 4.6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송교창이 만약 지금 실력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1순위 지명을 받았을 것이다.

송교창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프로 진출을 선언,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KCC 유니폼을 입었다. 동기들이 이제야 프로의 문을 두드릴 때 송교창은 이미 KBL의 간판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조기 진출을 선언한 양홍석(부산 KT), 송교창과 마찬가지로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한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 등 '얼리 엔트리(early entry)'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안양고 3학년 센터 김형빈(19)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

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은 김형빈은 "형들이 성공한 사례가 있고 길을 열어주셔서 동기부여가 됐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되는 길을 포기하는 대신 하루라도 빨리 프로 무대를 밟아보고 싶었다. 그는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다.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더 큰 쪽으로 가자고 생각했고 그게 프로 진출이었다"고 말했다.

KBL 공식 신체검사 결과 신장이 200.5cm로 측정된 김형빈의 재능은 원석에 가깝다. 당장 프로에서 기량이 통할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지만 신장에 비해 좋은 스피드와 외곽슛, 패스 센스를 갖추고 있어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현역 시절 KBL 무대에서 명품 가드로 활약했던 전형수 안양고 코치는 프로행을 결심한 김형빈의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2019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안양고 김형빈(사진 오른쪽)과 문경은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전형수 코치는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많이 했다. 지금은 농구를 잘한다고 설렁설렁 해도 되겠지만 프로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1년 만에 짐을 싸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후 많이 달라졌다. 평소 안 하던 개인 연습도 하더라"며 웃었다.

김형빈은 전형수 코치의 조언을 마음에 새겼다.

그는 "진짜 마음을 고쳐먹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항상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가 가장 늦게 나오려고 노력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고 말했다.

전형수 코치는 김형빈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있다. 전통적인 빅맨이 아니라 최근 농구 트렌드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다.

전형수 코치는 "큰 키에 비해 공을 다루는 솜씨가 좋다. 슛과 패스도 수준급이다. 그런 부분을 잘 살린다면 KBL에서 보기 드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다 보여준 것 같지는 않은데 신장에 비해 느리지도 않다. 가드와 함께 뛰어도 결코 느리지 않다. 프로에서 몸을 잘 만들면 내외곽을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빈 역시 센터 포지션을 초월한 자신의 농구 스타일에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형빈은 "아직 어리다 보니까 피지컬과 수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포지션은 센터지만 슛 터치와 센스는 자신있다. 패스를 뿌려주는 플레이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구단인 SK에서 팀이 원하는 색깔을 입혀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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