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부터 중진 의원까지 계속해서 쇄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한 일련의 일들에 사과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쇄신론이 당에서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4일 의원총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상희 의원이 당의 자성과 성찰을 강조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경기 부천시 소사구를 담당하는 3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의총에서 자신이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과 만난 얘기들을 언급하며 "비판적 지지층이나 중도층들이 어느 순간부터 아무말도 하지 않고 '너희들 기대 하지 않는다'는 식의 정치 냉소와 혐오로 번지는 일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반환점에 다다른 현재 정책적 결함과 실패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집권한 지 2년 반이 됐는데, 경제가 너무 안좋다고 한다"며 "당과 정부가 사정이 어려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계속해서 설명하려고만 하지 말고 정책을 돌아보고 잘못한 것들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 내놓는 대책들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비판적 지지층들은 조 전 장관 사태 때 많이 실망했다고 한다"며 "공정성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만 얘기하니까 '오만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영진 의원은 당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때 백가쟁명의 시대여서 당도 문을 닫게 됐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며 "우리는 그 중간 모습 어디쯤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불출마를 선언하신 의원들도 있는데, 초선과 다선 의원들 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활발하게 내부적으로 토론하고, 지도부에는 힘을 실어줘서 협상력을 높여줘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 고성을 지르며 싸웠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대통령은 책임과 성찰을 얘기하는데, 수석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야당의 상대는 여당이고, 다투는 일도 우리가 해야지 청와대의 몫이 아니"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 본의 아니게 다른 의원들에게 피해를 준 것 같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밖에 경제 전망이 어두운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나 미세먼지 대책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내년이 총선인데, 경제성장률이 2%도 안 돼 심각한 상황"이라며 "성장률을 2%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남은 2개월 간 재정 집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