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3쿠션 여자 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캄보디아 출신 스롱 피아비.(사진=대한당구연맹)
'캄보디아의 김연아'로 불리는 여자 당구 스타 스롱 피아비(29)가 아시아 정상을 재확인했다.
피아비는 3일 경기도 구리시 구리시립체육관에서 진행된 제2회 아시아 3쿠션 여자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용현지를 30 대 18로 눌렀다. 32이닝 만에 우승을 확정,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캄보디아 출신 피아비는 한국인 남편 김만식 씨의 적극 지원 속에 당구 스타로 떠올랐다. 2011년 입문 이후 3년 동안 전국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고, 2017년 전문 선수로 나서 이듬해 세계선수권 3위에 올랐다.
이후 피아비는 열악한 환경의 고국 아이들을 위해 구충제를 기부하는 등 선행으로도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캄보디아 국빈 방문 때 피아비를 초청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계 여자 3쿠션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결승에서 피아비는 국내 랭킹 3위 용현지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하이런은 3점으로 같았지만 이닝 평균 득점에서 0.938 대 0.563으로 넉넉히 앞섰다.
오히려 준결승이 고비였다. 피아비는 국내 랭킹 6위 임경진의 거센 도전을 35이닝 만에 35 대 30으로 눌렀다.
우승 뒤 피아비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당구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현지는 "KBF 슈퍼컵 이후로 또 한번 피아비 선수와 만나게 됐는데 결승에서 좋은 승부를 펼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 여자선수권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4일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2019 구리 세계 3쿠션 월드컵'이 열린다. 지난달 네덜란드 베겔 월드컵 우승자 김행직(전남연맹)과 조재호(서울시청), 허정한(경남연맹)에 '당구 신동'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등 국내 강자들과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3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