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2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10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안드레스 비예나와 정지석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2 17-25 25-21 25-23)로 눌렀다.
개막 후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에 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시즌 첫 위기"라고 경계한 시점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0월 31일 우리카드를 3-0으로 누르더니 KB손보마저 꺾었다.
승점 12(4승 2패)를 얻은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승점 10, 4승 2패)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날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1, 2세트에서 부진하자, 정지석 등 토종 선수들이 힘을 냈다.
힘을 아낀 비예나는 3세트부터 주포 역할을 했다
KB손보는 1세트 초반 비예나의 공격을 연거푸 막아내며 15-10으로 앞섰다.
박기원 감독은 10-15로 뒤진 상황에서 비예나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이고, 임동혁을 투입했다.
비예나의 교체가 반격의 서막이었다. 대한항공 토종 주포 정지석이 퀵 오픈을 성공하고, 센터 김규민은 상대 외국인 공격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정지석이 다시 한번 퀵 오픈을 성공해 대한항공은 13-15로 추격했다.
15-17에서는 임동혁이 KB손보 김정호 퀵 오픈을 블로킹했고, 정지석의 서브가 네트 맞고 코트 안으로 떨어지는 행운까지 이어지며 대한항공은 17-17 동점을 만들었다.
KB손보는 브람의 공격력을 믿었다. 그러나 브람은 3번 연속 공격 범실을 했다.
19-19에서 브람의 직선 공격이 엔드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다음 공격은 사이드 라인 밖으로 향했다. 브람의 대각 공격도 밖으로 나가면서 KB손보는 19-22로 밀렸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서브 득점으로 23-19로 더 달아나고, 정지석의 후위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며 1세트 승기를 굳혔다.
KB손보는 2세트에서 브람을 웜업존에 두고, 토종 라이트 한국민을 활용했다. 한국민은 2세트에서 8득점 했고, KB손보는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하지만 KB손보의 고육지책은 3세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반면 1, 2세트에서 3득점 공격 성공률 30%에 그쳤던 비예나는 3세트부터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5-8에서 비예나의 후위 공격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상대 박진우와 한국민의 연속 범실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비예나는 8-8 랠리 끝에 퀵 오픈을 성공하며 역전 점수를 뽑았다.
비예나의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11-9에서 오픈 공격, 12-9에서 퀵 오픈을 성공했다.
비예나에게 연거푸 득점을 허용한 KB손보는 허무하게 무너지며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는 정지석과 비예나가 차례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정지석은 23-23에서 네트를 넘어오는 공을 다이렉트 킬로 연결했다. 비예나는 24-23에서 경기를 끝내는 강력한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이날 비예나는 양 팀 합해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2세트까지 30%에 그쳤던 공격 성공률은 59.52%까지 올랐다. 정지석은 15점을 올렸다.
KB손보는 5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