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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게 없는 이다영, 완성형 세터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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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세터 최초 두 자릿수 득점
빠른 토스에 적절한 배분, 블로킹과 서브까지

 

현대건설 이다영의 기량이 만개했다. 세터로서 갖춰야 할 역량은 물론이고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완성형 세터로 거듭났다.

현대건설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19-25 27-25 25-12 25-17)로 제압했다.

세터 이다영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기업은행이 레프트 라인 봉쇄에 나서자 장점인 중앙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2개로 10득점을 챙겼다.

여자부 세터 포지션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다영이 최초다. 종전 기록은 김사니(은퇴·3회), 한수지(GS칼텍스·2회), 이영주, 이재은(이상 은퇴·1회) 등이 기록한 9점이다. 남자부 최고 기록은 황동일(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 기록한 12점이다.

 

이다영은 "나 자신도 놀랍다. 생각도 못한 기록이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친 이다영. 부상의 여파가 조금 남아있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다영은 "특히 손가락 부상에 예민하다. 부상에 신경 쓰느라 솔직히 연습 때도 집중이 잘 안 됐다"라며 "살짝 뻐근한 정도라 괜찮다. 오늘 잘 풀어나갔으니 다음 경기도 잘 될 것 같다"라고 의젓함을 보였다.

동료 양효진도 이다영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내가 만약 상대 팀이라면 짜증 날 것"이라며 "(이)다영이 덕분에 우리 팀은 공격수가 6명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세터 출신 감독인 이도희 감독은 과거를 회상하며 "나는 그렇게 못 한다. 이다영이니까 가능하다"라며 "세트나 분배 등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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