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은폐 의혹'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잇따른 차량 화재가 발생한 수입차 브랜드 BMW를 수사한 경찰이 회사가 차량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BMW 본사와 BMW코리아 등 법인 2곳,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임직원 8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김 회장 등은 BMW 차량에 들어가는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을 알고도 축소·은폐한 혐의를 받는다.
BMW코리아 본사와 EGR 납품업체 본사,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김 회장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BMW 측이 외부에 부품 결함을 숨긴 정황이 입증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BMW 독일 본사 하랄트 크뤼거 회장에 대한 혐의점은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혹은 지난해부터 BMW 차량에서 잇따라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BMW 측은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사고가 있어 원인 규명을 위해 실험해왔고 최근에야 EGR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결함 은폐 의혹을 조사하고 BMW가 2015년부터 이를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
피해 차주 등은 BMW 독일 본사와 한국지사, 회장 등 관계자들을 고소하고 BMW코리아 등에 대해 집단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