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와 '밀당'을 즐기는 콜린 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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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WK리그 향한 '무한 배려'
하지만 대표팀 성적에는 '명확한 기준'

영국 출신 콜린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한국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성적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새로이 잡은 콜린 벨 감독은 여러모로 전에 없던 독특한 캐릭터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다. 영국 레스터 출신이나 독일에서 오래 지내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도자 생활의 절반 이상을 영국이 아닌 독일에서 소화했다.

경력도 돋보인다. 2013년 FFC 프랑크푸르트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여자팀 지도는 2011년 SC 07 바드 노이에나르를 시작으로 지난 6월 아일랜드 여자 축구대표팀까지 8년간 경험했다.

전에 없던 경력을 가진 지도자의 등장은 '황금세대'가 지났다는 평가를 들었던 한국 여자축구의 재도약을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과감한 투자다. 단순히 협회 차원의 의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벨 감독 본인도 새로운 도전에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벨 감독은 한국 친화적인 모습을 여럿 보였다.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마다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 또는 "문제없어요" 등 간단한 한국어 인사를 나누며 상당한 친근감을 선보였다.

비단 취재진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역시 기존 한국 대표팀의 구성에 변화를 크게 주지 않기로 했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 선수의 특성상 새로운 감독의 부임으로 인해 대표팀 환경이 크게 변하는 경우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벨 감독의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표팀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WK리그 각 팀 지도자와의 끈끈한 유대도 강조했다. 벨 감독은 대표팀보다 각자 소속 팀에서 선수들이 더 오래 지내는 만큼 자신보다 소속팀 코칭스태프가 대표팀 선수들을 더 상세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낯선 자신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달라는 공개 요청이다.

한국에 오자마자 적극적으로 친화적인 자세를 보인 벨 감독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는 부분도 있다. 바로 성적과 관련한 부분이다.

다음 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둔 벨 감독은 "모든 경기는 이기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목표"라며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하기 어렵기에 다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W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하는 기회를 잡고 도전을 헤쳐나갈 것인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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