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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가 포기한 APEC, 트럼프의 리조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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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행사 연기·반납 사례 전무했던 것은 아니야
2009년 태국 아세안 정상회의는 시위대 난입으로 난장판
우리나라도 1970년 아세안게임 반납 경력 있어

마이애미 인근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사진=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계획 발표로 촉발된 시위 때문에 칠레가 11월 16일~17일 개최할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했다.

APEC은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아세안 정상회의 등과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다자 정상외교 협의체인데, 이 행사가 개최를 불과 16일 앞두고 개최국의 시위로 연기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정상회의나 국제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행사 도중 불상사가 일어났던 게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깝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서 열려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끝에 개최 장소를 반납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내년 6월 미국이 개최하는 G7 정상회의가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언론은 물론 자신이 속한 공화당으로부터도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받은 끝에 본인 소유 리조트에서의 개최를 포기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칠레 대통령의 30일(현지시간) 회의개최 포기 발표 이후에 미국 폭스 TV의 '비즈니스 뉴스' 진행자는 백악관 출입기자를 연결해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에서 회의를 개최하면 어떻겠느냐. 거기는 다 준비가 되지 않았느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칠레의 APEC 개최 포기와 유사한 사례로는 2006년 12월 11일부터 사흘간 필리핀 세부섬에서 열 예정이던 아세안 정상회의가 한 달 연기된 사례가 꼽힌다.

당시 필리핀은 태풍의 접근으로 인한 우려를 연기의 이유로 들었지만, 태풍은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빈발했던 반군의 테러 위협이나 야당 및 인권단체들의 반정부 시위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상회의 일정이 시작됐지만 반정부 시위대의 컨벤션센터 난입으로 무산된 경우도 있었다.

2009년 4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1천여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방어벽을 뚫고 회의장에서 불과 100m 떨어진 미디어센터까지 진입했다.

이로 인해 예정됐던 동아시아 정상회의와 '아세안 +3' 회의는 연기되고 이명박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헬기나 차량 등을 이용해 회의장소를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자 정상회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국제대회를 반납한 적이 있다. 1970년 아시안 게임을 의욕만 앞세워 유치했지만 재정 부족에다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으로 인한 안보문제 등을 이유로 20만 달러의 벌금을 물고 반납해, 직전 개최국인 태국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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