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산업은행과 손잡고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롯데액셀러레이터와 KDB산업은행은 30일 업무협약을 맺고 스타트업-대기업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달 627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이번 업무협약으로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양사는 각 사에서 운영중인 스타트업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을 공동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들과 스타트업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가로 해외진출을 지망하는 스타트업들도 롯데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벤처투자플랫폼인 ‘KDB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국내외 유수 투자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투자유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은 “롯데의 폭넓은 사업인프라와 산업은행의 우수한 금융 인프라가 접목된다면,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대기업간 협력을 통한 우수한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냄으로써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성한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외부 투자사와 함께 조합을 운용하는 첫 사례다. 펀드 출자에는 롯데쇼핑, 롯데GRS,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산업은행이 참여했다. 이 펀드 결성으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총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산을 달성하게 됐다. 이로써 투자 범위가 기존 초기 투자에서 성장 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2월 창업보육법인으로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금까지 ‘엘캠프’ 1~5기 72개사, ‘엘캠프 부산’ 10개사 등을 비롯해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엘캠프 6기 16개사 선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현재까지 지원해온 엘캠프 82개사(부산포함)를 분석한 결과, 입주시점 이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탈 평가기준)은 약 1,896억원이었으나, 지난 9월 기준 약 5,855억원으로 3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입주 당시 508명에서 현재는 978명으로 9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