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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만 신경쓰진 않겠다" 조상우 전략 준비하는 김경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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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 조상우 (사진=연합뉴스 제공)

 


조상우는 2019 KBO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킨 키움 히어로즈 불펜의 핵이었다. 마무리를 맡아도 손색없는 강속구와 구위를 갖췄지만 경기 중후반 득점권 위기에서 등장해 상대 타격의 흐름을 끊은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불펜투수에게는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이 중요하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실점 위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맞춰잡는 방법도 있지만 인플레이 타구로 인해 여러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시속 150km 초중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조상우는 정규리그 9이닝당 탈삼진(K/9) 비율이 8.75로 높았다. 집중력을 끌어올린 포스트시즌에서의 기록은 14.46으로 더 좋았다.

준플레이포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거치면서 총 9⅓이닝동안 무려 1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키움이 여러차례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다.

시즌 36세이브로 부문 1위를 차지한 SK 와이번스 하재훈과 35세이브로 2위를 기록한 LG 트윈스 고우석은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이 각각 9.76, 9.63으로 높았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간판급 마무리 투수다.

한때 시속 150km 중반대 빠른 공을 던졌던 NC 다이노스 원종현은 구속이 다소 떨어졌지만 올해 60이닝동안 5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데뷔 후 최다인 31세이브를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고 박빙의 승부가 익숙한 정상급 불펜투수는 팀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이처럼 풍부한 불펜 자원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상우에게 9회를 맡기는 대신 승부처에서 적극 활용한 키움의 불펜 전략을 참고하겠다는 것이다.

야구 대표팀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통해 키움의 불펜 운영을 봤다"며 "야구에 정확한 답은 없다. 대표팀도 너무 9회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선발투수가 어떻게 던지는지, 스코어가 어떻게 되는지를 계산하면서 점수 차이가 적다면 강한 투수를 먼저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1점차 리드라고 해도 8회를 막을 때와 9회에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를 막을 때의 심리적 압박감은 큰 차이가 있다. 팀내 최고의 불펜투수에 마무리 보직을 맡기고 9회까지 아껴두는 이유다.

그러나 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국제대회 단기전에서는 경기 중반 승부처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막아야 할 때 막지 못하면 마무리 투수가 나올 일도 없어진다.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급 투수들의 등판 시기를 앞으로 당기는 과감한 운영을 적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강속구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에는 차이가 있다.

조상우는 "모두 강한 공을 던지는데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다고 본다. 가장 큰 부분은 릴리스포인트의 높이가 다르다. 주무기인 변화구도 다르다"고 말했다.

야구에서 '차이'는 좋은 의미로 활용될 때가 많다. 다양한 방식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대표팀에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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