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포효' 한국전력의 가빈 슈미트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득점 이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가 마침내 웃었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3-1(28-26 25-23 20-25 25-22)로 제압했다.
5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KB손해보험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하고도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던 가빈이 V-리그 복귀전에서 마침내 승리의 맛을 봤다.
가빈은 이날도 28점으로 제 몫을 해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기쁘다. 지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짧은 승리 소감을 전했다.
코트에서 가빈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공격적인 부분은 물론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빈은 "내 역할을 해내려 노력한다. 이기기 위해 선수들의 열정을 끌어 올리기 위한 행동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2세트 중반 무릎 통증을 느꼈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 가빈이다. 그는 "통증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테이핑 이후 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장병철 감독은 이런 가빈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다. 장 감독은 "가빈이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선수들을 이끌어줘서 고맙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다"라며 "오늘도 무릎 타박상이 있어서 괜찮냐고 물었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줘서 든든했다"라고 설명했다.
세리머니도 최대한 절제하며 공격에 모든 힘을 쏟아낸 가빈이다. 그는 "득점 이후 동료들과 함께 돌지 않은 것은 체력을 아끼기 위함이다"라며 "그 힘을 공격에 쏟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최대한 힘을 아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