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투수 배영수와 포수 박세혁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8)가 정든 마운드를 떠난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배영수 선수가 28일 김태형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전했다"며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조만간 선수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배영수는 이후 한화 이글스를 거쳐 두산에 둥지를 틀었다.
KBO리그에서 18시즌 활약하면서 통산 499경기에 출전해 2,17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38승 122패 평균자책점 4.46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04년에는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리그 MVP까지 석권하는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 왕조 시대를 이끌었던 배영수. 팔꿈치 수술 이후 구속 감소와 함께 슬럼프를 겪었지만 2012년 부활 성공하며 두 시즌 동안 26승(16패)을 챙기기도 했다.
한화에서 에이스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배영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은퇴 위기에 몰렸었지만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마무리는 화려했다. 배영수는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2019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중심 타자인 박병호와 제리 샌즈를 범타로 돌려세우고 세이브를 챙겼다.
배영수는 만 38세 5개월 22일에 세이브를 챙겨, 임창용의 KS 역대 최고령 세이브 기록(38세 5개월 3일)을 넘어 이 부문 신기록도 세웠다.
배영수는 송진우(한화·210승), 정민철(한화·161승), 이강철(기아·152승), 선동열(해태·146승) 등 전설들에 이어 138승으로 역대 최다승 5위로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