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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또…" 4년 공백 깬 브아걸의 새 도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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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앨범 '리_바이브'로 컴백

브라운아이드걸스. (왼쪽부터) 미료, 제아, 가인, 나르샤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언니들이 또'에요. 하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가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다가와서', '러브'(Love)', '어쩌다',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사인'(Sign), '식스센스'(Sixth Sense), '킬빌'(Kill Bill) 등의 곡으로 활동하며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한 이들은 이번엔 '리메이크 앨범'으로 음악 팬들과 만난다.

28일 서울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 엠큐브에서 컴백 기념 음감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난 네 멤버는 "예전부터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원곡이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집중해서 리메이크 작업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팀의 리더 제아는 "보컬 세 명과 래퍼 한 명이 리메이크를 했을 때 파괴력 있는 노래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뉴트로가 유행이기도 하지 않나. 재해석을 잘 해낸 곡들을 요즘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그렇게 해낼 자신이 있었기에 수월한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리_바이브'(RE_vive)라는 타이틀이 붙은 앨범에는 총 10곡이 실렸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윤상의 '결굴 흔해 빠진 사랑얘기', 베이시스의 '내가 날 버린 이유', 조원선의 '원더우먼', god의 '애수',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심수봉 '사랑밖엔 난 몰라',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어떤날의 '하늘', 엄정화의 '초대', 김광진의 '편지' 등 추억의 명곡들을 발라드, 댄스, 라틴팝, 시티팝, 포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가인은 "대단한 원곡들을 어떻게 저희 색깔로 재해석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원곡들의 느낌을 따라가지 않으려고도 노력했다"면서 작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나르샤는 "리메이크를 허락 받는 과정도 힘들었다"며 "한 번에 바로 수락해주신 분들도 있고, 오랜 시간 고심하신 분도 계시다"고 말을 보탰다.

트랙리스트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지점은 편곡자 라인업이다. 윤상, 김현설, 이민수, 지고릴라, 라디, 적재, 영광의얼굴들, 곽진언, 수민, 케이준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편곡자로 나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새 앨범 작업을 도왔다. 멤버들은 "저희의 조합을 찰떡같이 아시더라", "밥숟가락만 얹어도 될 정도로 편곡을 잘 해주셨다"고 입을 모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꼽힌 곡은 '내가 날 버린 이유'와 '원더우먼'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슬프고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한 발라드 넘버 '내가 날 버린 이유'와 펑키한 기타 연주와 일렉트로닉한 편곡으로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살린 '원더우먼'을 앞세워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두 곡의 더블 타이틀곡 중 먼저 들려둔 곡은 '내가 날 버린 이유'다. 이 곡에 대해 가인은 "내가 날 버린 이유가 어떤 감정일까, 어떻게 그 감정을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작업했다"고 했다. 이어 제아는 "편곡이 영화적으로 됐는데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런 노래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또 다른 타이틀곡 '원더우먼'에 대해 제아은 "원곡은 어쿠스틱한 느낌인데 펑키한 느낌으로 바꿔봤다"며 "중간에는 '페스티벌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는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가인은 "티저 영상으로 노래를 접한 어떤 팬은 '목욕탕에 다녀오는 길에 요구르트를 물고 목욕 바구니를 돌리면서 듣기 좋은 노래'라고 하더라"고 말을 보태며 웃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특히 음감회에서 취재진의 이목을 끈 건 턱시도를 입은 멤버들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드래그 퀸'들이 등장하는 기묘한 분위기의 '원더우먼' 뮤직비디오인데, 가인은 "반짝반짝하고 예쁜,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묘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전곡 음원과 더블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신보를 들고 컴백하는 것은 2015년 11월 정규 6집 '베이직'(BASIC)을 낸 이후 약 4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르샤는 "얼떨떨하고 긴장된다"며 "모두가 100%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4년 만에 내는 앨범을 재밌고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물음에는 "'언니들이 또'가 좋을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제아는 "회사 대표님께 이번 앨범이 잘 되면 다음 공백기를 6개월로 짧게 가자는 제안을 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오늘 (차트)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막내 가인의 활동 각오는 유독 남달랐다. 앞서 가인은 2017년 폐렴과 공황 발작을 동반한 불안장애와 불면증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라고 고백한 뒤 활동을 중단했고, 그런 와중에 남자친구였던 배우 주지훈의 지인에게 대마초를 권유받았었다고 폭로해 파장을 낳았다.

가인은 "팀의 공백이 길어진 건 저 때문이다.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며 "원래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앨범을 2년 텀으로 냈는데 제가 2년을 추가시켜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말썽 안 부리고 언니들을 잘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젠 나이도 들고 성숙해졌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활동에 임해보겠다"고도 했다.

햇수로 데뷔 14년차가 된 현재까지 원년 멤버 그대로 팀을 유지하고 있는 '장수 그룹'답게 가인의 방황기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쿨'했다. 나르샤는 "가인이를 기다리다가 평균 나이가 37세가 됐다"고, 제아는 "예전에는 가인이가 평균나이를 많이 깎아줬는데 이제는 가인이도 나이가 있어서…"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나르샤는 "멤버들이 주어진 본인의 역할을 잘했고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했기에 오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도 비결 중 하나"라면서 "저희가 얼마나 더 활동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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