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계 출신의 공공기관 고위 인사들이 대폭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계 출신 공공기관장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이른바 '캠코더(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인 것으로 나타나 적절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국내 339개 공공기관에 재임 중인 기관장, 감사, 상임이사 등 총 1천31명의 출신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정계 출신이 62명(6%)으로 집계됐다.
감사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관장과 상임이사가 각각 18명과 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연말 기준)에는 기관장과 감사가 각각 8명과 24명이었다.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기관장의 경우 2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감사도 33.3%나 증가했다.
정계 출신 기관장 18명 가운데 13명(72%)은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선거캠프 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거나 이른바 '코드' 인사인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원내대표 출신의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정책실장을 지낸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신의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대선 중앙선거대책위 일자리위원장을 맡았던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등이 이에 포함됐다.
정계 출신 감사 3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9명(59%)도 '캠코더' 인사로 평가됐다. 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출신 성식경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와 여당 출신 인사 10여명 등이 해당된다.
전체 조사 대상(1천31명) 중에는 관료 출신도 257명(24.9%)에 달했다.
특히 관료 출신 가운데서는 현재 근무 중인 공공기관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 주무부처에 근무했던 인사가 152명에 달했다.
주무부처 출신이 아닌 나머지 105명 가운데서는 청와대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과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