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프트테니스 대표 선수단이 26일 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훈련을 마치고 다음 날부터 시작될 열전에 대비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타이저우=공동취재단)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가 세계선수권대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은 26일 중국 타이저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제 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공식 훈련에서 2시간 넘게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21일 입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권정국 선수단장의 격려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26개 국가가 출전해 자웅을 가린다. 한국은 일본, 대만 등 강호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인도 뉴델리 대회 때 금메달 7개 중 6개를 휩쓸었다. 남녀 단체전과 단식, 복식, 혼합 복식까지 7개 종목에서 남자 단체전에서만 3위였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김애경-주옥(이상 NH농협은행)은 2012년 아시아선수권,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메이저 대회 복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전 종목을 석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최강의 자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권정국 선수단장은 "세계 소프트테니스가 많이 평준화됐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는 하드코트에서 진행돼 대부분 클레이코트에서 훈련해온 우리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일본, 대만의 강세도 뚜렷하기 때문에 일단 금메달 3개 정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이 26일 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훈련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타이저우=공동취재단)
그러나 선수단의 각오는 다부지다. 남자 대표팀 홍정현 감독은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 단체전 등 금메달 3개를 예상한다"면서 "일본, 대만이 강하지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 대표팀 주장 박규철(달성군청)은 "한국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은 무조건 전관왕을 목표로 나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이번 여자 대표팀은 세대 교체로 기존 베테랑들이 빠지고 에이스 김지연(대구은행)도 부상 여파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주정홍 여자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김지연이 빠졌지만 차세대 에이스 문혜경(NH농협은행) 등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NH농협은행 코리아컵 단식 우승자이자 주장인 송지연(문경시청)은 "지금까지 준비 열심해 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면서 "선수들끼리는 전 종목을 딸 수 있다고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27일 개회식으로 31일까지 열전에 들어간다. 27일 예선에 이어 28일 남녀 단식과 혼합 복식 결승이 열리고, 29일 남녀 복식, 31일 남녀 단체전 메달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