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 1년 8개월 만에 법정에 나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 29분쯤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법정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이 '뇌물인정 액수가 올라가면 형량이 바뀔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26일 등기이사 임기 만료 이후 경영활동 계획에 변경 없나'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2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풀려났다.
지난 8월 대법원은 이 부회장의 뇌물 액수를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건을 확정하지 않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진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부 시위자들은 "삼성은 각성하라. 부당해고자 복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