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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야유 이겨내야 해" 야구 선배 김재호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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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9회말 무사 2, 3루 상황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스로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된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야구 후배 송성문(키움)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는 형식적인 말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송성문을 바라본 김재호다.

김재호와 송성문의 불편해진 관계는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재호는 6회 2사 후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처리한 뒤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송성문이 상대를 조롱하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당시에는 아무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송성문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송성문은 23일 KS 2차전을 앞두고 "제가 한 행동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KBO리그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면서 "해당 영상을 직접보지는 못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논란이 생겨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미 성난 팬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서면 야유가 쏟아졌고 번트가 실패로 이어지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조롱했다.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김재호는 따끔한 말과 함께 이를 계기로 송성문이 더 성장하길 기대했다.

김재호는 이날 경기 직후 송성문의 막말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송성문 막말)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야유) 예상은 했다. 선수가 잘못하면 어느 정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성숙해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야유를 이겨내야 더 큰 선수, 그리고 고참 자리에 올라서도 후배들에게 한마디씩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대 두산 경기. 9회말 무사 2, 3루 상황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성문은 두산 투수가 이영하에서 이현승으로 바뀌는 동안 옆에 있던 유격수 김재호를 계속 바라보며 사과할 기회를 기다렸고 헬멧을 벗고 두 차례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현승에게도 같은 행동을 취했다. 그러나 김재호와 이현승이 이 모습을 미처 보지 못하면서 여전히 서먹한 기류가 흘렀다.

근육 경련으로 1차전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던 김재호는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로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활약을 펼쳤다.

김재호는 팀이 3-5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2, 3루에서 중전 안타로 4-5를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고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재호는 "이기면 다 같이 잘한 것이고 패하면 다 같이 못한 거라고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라며 선수들이 잘 집중하면서 따라와 줬다. 그래서 감동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화끈한 안타 이후 세리머니까지 펼친 김재호다. 그는 "셀카 세리머니였다. 이 시리즈 자체가 추억이라는 생각이다. 같이 할 시간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기념하는 의미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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