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선 자유당 승리…트뤼도 총리, 소수 정부로 재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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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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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석 중 157석 획득해 단독 과반 의석 확보 실패…야당과 협력·연정 전망
장관 2명 등 정부 핵심 인사 낙선…'총리 압력 폭로' 前 법무장관 재선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제43대 캐나다 총선에서 집권 자유당이 승리함에 따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했다.

자유당은 이날 전국 338개 하원 선거구에서 소선거구제로 치른 투표 결과 총 157석을 얻어 121석에 그친 보수당의 추격을 뿌리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BC 방송 등이 전했다.

그러나 자유당은 기존 177석에서 20석을 내주면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소수 정부로 '집권 2기'를 시작해야 하는 트뤼도 총리는 각종 정책 과제에서 도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은 또한 전국 득표율에서 보수당의 34.4%에 뒤지는 33.1%를 기록, 국정 동력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당은 자유당의 재집권 저지에 실패했으나 지난 선거보다 26석을 늘리며 몸집을 불려 자유당 정부 견제를 위한 제1야당의 지위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자유당 정부는 보수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의 협력 또는 연정을 통해 국정을 운영해야 할 전망이다.

두 정당에 이어 퀘벡지역에 기반을 둔 블록퀘벡당이 32석,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24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녹색당은 3석을 획득해 1석을 추가했고, 무소속으로 1명이 당선됐다.

자유당은 개표 초기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보수당과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NDP)의 공세를 막아냈다.

유세에서 트뤼도 총리는 줄곧 보수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같은 진보 진영의 NDP 대신 자유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자유당은 NDP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으나,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은 자유당에 힘을 보태 준 것으로 분석된다.

40일간 이어진 선거 기간에 자유당은 막바지까지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보수당과 박빙의 대결을 벌였고,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어느 정당도 단독 다수 정부 구성에 필요한 17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당초 예상에 비하면 자유당은 집권을 계속할 수 있게 돼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과 아마르 지트 소히 천연자원부 장관 등 트뤼도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낙선한 것은 집권당으로서는 큰 타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트뤼도 정부 출신 인사인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된 점도 트뤼도가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은 올 초 트뤼도 총리 측이 비리 의혹을 받은 캐나다 최대 건설사 SNC-라발린을 선처하도록 자신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한 뒤 사임해 트뤼도 총리를 궁지로 몰았던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이날 밤 몬트리올에서 선거 승리 연설을 통해 캐나다 국민이 자유당에 정부를 다시 맡겼다며 자축했다.

그는 "오늘 캐나다인은 공포와 부정을 앞세우는 보수당의 공세를 막아냈다"며 승리를 강조하고 진보적 정책 수행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는 또 캐나다 국민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인 기후 변화에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며 관련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앤드루 쉬어 보수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새스캐처원 리자이너에서 연설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자유당을 소수 정부로 저지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쉬어 대표는 "지난 선거 직후 자유당은 제동이 없을 듯했으나 오늘 밤 보수당은 트뤼도 총리에 경고를 보냈다"며 "다음 기회에 우리 당이 정권을 되찾아 올 토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승리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격전 끝에 얻은 멋진 승리를 축하한다. 캐나다는 좋은 지도자를 뒀다"고 썼다.

선거 초반 자유당은 트뤼도 총리가 측근들의 건설사 뇌물 사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도록 검찰 등을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지지율 추락을 겪었고 유색인종을 조롱하는 '흑인 분장(Blackface)'으로 파티를 즐기는 총리의 20대 때 사진이 공개돼 고전했다.

선거 승리로 트뤼도 총리는 앞으로 4년간 기후변화, 증세, 재정 지출 확대 등 주요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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