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0회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서울무용제'는 다음달 29일까지 열린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옥랑 후원회장, 안병주 운영위원장. (사=연합뉴스)
무용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무용축제로 자리매김한 '서울무용제'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올해 132개의 단체, 1,117명의 참가해 서울을 춤의 도시로 물들인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무용제' 기자간담회에서 조남규 (사)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1979년도에 시작한 서울무용제가 올해로 40회를 맞이했다"며 "금년에는 40회를 맞이해서 역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고, 대중성 강화와 축제부문에 포커스를 뒀다"고 밝혔다.
'서울무용제'는 우수한 창작무용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 무용예술의 진흥에 기여하고자 1979년 '대한민국무용제'로 처음 발족했다.
이후 무용의 전 장르, 전 세대, 개인 안무가부터 많은 민간 예술단체, 그리고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진화를 거듭했고, 매해 500명 이상의 무용수와 2만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40년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무대 등 다양한 축제와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4마리백조 페스티벌' 39회 대상 '파워엔젤팀 (사진=한국무용협회 제공)
우선 다음달 10일까지는 시민들이 직접 춤추고 즐길수 있는 '4마리백조 페스티벌'을 비롯해 '무용협동조합 페스티벌'과 (사)한국발레협회, (사)한국현대무용협회, (사)한국춤협회가 한데 뭉친 레퍼토리 공연 'Dance Best Collection'이 열린다.
25~27일에는'열정', '패기', 그리고 '젊음'으로 뭉친 전국 우수대학 무용학과 29개 단체의 무대인 '대학무용축제' 행사가 진행된다.
그리고 다음달 9일 본 축제에 앞서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도 열린다.
'서울무용제 걸작선' 이라는 이름의 이번 공연은 역대 서울무용제 대상작들 중 역사적 발자취를 남겨온 작품을 엄선해 무대에 올린다.
11회 대상 수상작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17회 대상 수상작 김민희 안무의 '또다른 고향', 22회 대상 수상작 정혜진 안무의 '무애'가 공연된다.
이후 13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본 행사가 열린다.
개막공연으로는 서울무용제의 역사를 돌아보며 최고상 수상자 4인의 춤판이 펼쳐진다.
'무.념.무.상.' 파트1 공연은 제1회 수상자 김화숙 '인생 Life', 제2회 수상자 이정희 '살푸리와 나', 제4회 수상자 최은희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Where are you going?), 제5회 수상자 안신희 '왕후의 눈물'이 무대에 오른다.
15일에는 현 무용계의 남성 춤꾼들이 모여 '무.념.무.상.' 파트2 공연을 선보인다. 김윤수 '육현의 심상 - 네 명의 무용수를 위한 거문고 산조', 김용걸 'avec bolero(볼레로와 함께)', 이정윤 '판-The Essentials of Korea Dance', 신창호 'It'이 공연된다.
또 17일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못했으나 그 역사를 바로 알고 후대에 전승해야 하는 작품들을 모은 '명작무극장'이 기획됐다.
김백봉의 '부채춤', 은방초의 '회상', 조흥동의 '한량무', 배정혜의 '풍류장고', 국수호의 '장한가'가 공연된다.
올해 40회를 맞아 첫 선을 보이는 소극장 춤 프로젝트 '춤판시리즈'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인생춤판', '남판여판춤판', '열정춤판' 등의 시리즈로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중견무용가, 그리고 신진무용가 등 세대를 아우르는 춤꾼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축제의 꽃인 '경연부문'은 전 장르의 순수무용을 총 망라하는 축제로 확장했다.
서울무용제 안병주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과거와 현재 오가는 플랫폼처럼 많은 사람을 모아서 춤의 역사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축제다"라면서 "긴 축제 준비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을이면 춤을 보러 갈 수 있다'라고 인식할 수 있게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정 총예술감독은 "지금까지 서울무용제는 경연에 치중하는 무용제였다. 그래서 서울무용제는 예술성과 작품성이 훌륭한 무용수를 배출하는데 주력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역사 속에서 느끼지만 예술성을 강조하다보니 대중과의 거리감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누구나 무대에 설 수 있다'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사전축제와 부대행사를 대폭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무용제의 홍보대사는 배우 박은혜와 배우 겸 안무가 조하나, 남성 듀오 형섭X의웅이 맡았다.
박은혜는 "무용하면 낯설고 어렵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나하고는 거리가 좀 먼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곳에 와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무용공연이 이렇게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중적인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