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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배우자 폐위, 이유는 왕비와의 권력 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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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왕비 책봉 반대, 자신이 왕비 책봉받으려"

태국 국왕의 배우자였다가 20일 폐위된 시니낫 윙와치라파크디의 비행기 조종 모습. 한때 태국 왕실은 시니낫의 이런 일상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었다.(사진=태국왕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자신의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모든 지위를 박탈한 가운데 이번 폐위 사태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방콕 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은 22일 일제히 국왕 배우자의 폐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태국 언론들은 국왕 배우자의 폐위는 전날 오후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폐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티다 왕비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태국 왕실이 21일 공개한 발표문에 따르면 시니낫은 지난 5월 1일 국왕과 수티다 왕비의 결혼 이후 왕비 책봉에 반대했다고 한다.

시니낫은 왕비 책봉식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책봉식이 열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또 수티다 왕비 대신 자신을 왕비로 책봉토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표문에는 이와 관련해 "그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책봉식은 열렸다. 시니낫은 또한 국왕 내외의 활동과 관련한 지시를 내림으로써 국왕의 권한도 위반했다"고 적었다.

발표문은 이어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실과 국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막고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시니낫을 '배우자'로 임명했다고 기술했다.

'배우자' 임명 이후 국왕이 그녀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했는데, 시니낫은 국왕의 호의에 감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지위에 맞게 행동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발표문은 이어 시니낫은 자신의 새로운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의 지위에 어울릴만한 행동을 하려했다고 지적했다.

발표문은 이와 관련해 "왕실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 내외에 반항적으로 행동했다. 왕의 명령인 것처럼 가장해 지시를 내렸다. 게다가 국왕을 대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사람들에게 사적인 일로 명령을 하기도 했다"고 서술했다.

시니낫의 이런 행동은 대중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이득만을 위한 것이었으며, 국왕에 대한 불경이었다고 비판했다.

왕실은 이로 인해 왕실 관리 간 균열 및 대중들의 오해를 가져온 것은 물론 국가와 왕실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28일 시니낫에게 라마 6세 이후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폐위로 시니낫에 부여된 모든 왕실의 권한이 몰수됐다.

근위대 소장 자격도 박탈됐다.

시니낫은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조종사 교육을 받고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 오던 중 올해 5월 소장으로 진급했었다.

한편, 태국 국왕은 5월 1일 왕실 근위대장 출신인 수티타와 네번째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국왕은 10대 왕세자 등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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