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재가동'과 '여야 당대표와의 회동 활성화'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대표들과 회동'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고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이 마주 앉아 함께 논의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국회의 입법 없이는 민생 정책들이 국민의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엄중한 경제 상황 속 산적한 민생 경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 제안인 것이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지난해 8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함께 주요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차 회의를 끝으로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문 대통령과 여야 5당대표의 회동도 지난 7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협치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문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이한 만큼, 산적한 민생법안들을 조속히 매듭짓고,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해 20대 국회가 '민생국회'로 평가받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가치와 이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어떤 일은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하고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거나 속도를 조절해야 할 일도 있다"며 "제 때에 맞는 판단을 위해 함께 의논하고 협력해야 한다. 더 많이, 더 자주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회와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