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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포스트 조국' 딜레마…국면전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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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장외투쟁 이어갈 뜻…3대 투쟁 기조 재확인
與 공수처 드라이브 반발…의원직 사퇴, 광화문 집회 통한 투쟁
당 안팎 중도층 흡수 실효성 의문…보수통합, 인재영입 등 쇄신책 요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포스트 조국' 정국 속에서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를 지속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지난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에도 한국당은 지난 19일 광화문 집회를 강행했지만, 여론의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보수통합, 인재영입 발표 이슈 등을 놓고 한국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지난 19일 장외집회를 끝으로 향후 집회 개최 가능성에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광훈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범국민투쟁본부가 계획 중인 오는 25일 장외집회에 당원들의 개별 참석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21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범국민투쟁본부가 철야 기도회 형식으로 집회를 열기 때문에 우리당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순 있을 것"이라며 "당 차원의 집회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약 두 달간 이어진 '조국 사태' 국면에서 장외투쟁에 적극 가담했던 한국당이 소극적으로 선회하게 된 데는 수도권‧중도층의 낮은 호응도와 집회 피로감을 호소한 당내 반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동안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도 자체 혁신의 결과가 아닌 반사이익에 따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YTN 의뢰, 지난 14~18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이 이전보다 4.5%포인트 오른 39.8%, 한국당은 0.1%포인트 하락한 34.3%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지지율은 민주당 41.9%, 한국당 31.5% 등 10%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이 앞섰다.

지난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 지난 14~16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심위 페이지 참조)에서도 수도권 지지율은 민주당 40.9%, 한국당 30.4%로 이날 발표와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지난 19일 강행했던 장외 집회가 수도권·중도층 결집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문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 문제를 놓고 소속 의원 전원의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이를 바람으로 장외집회를 이어간다는 복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와 장외, 정책 등 우리당의 3대 투쟁만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유일한 방향이라고 확신한다"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장외투쟁 실효성과 피로감 등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국면 전환을 위한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수대통합, 인재영입 등 현 정부·여권의 실책에 기반하지 않은 자기 주도적 행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황교안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해왔던 인재영입 결과는 이르면 오는 28일 1차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과 예산 정국 등 굵직한 일정이 맞물려 이번 발표에선 거물급 영입 발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유승민 전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의원들과의 보수통합 작업을 전면에 띄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으로 구성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최근 본격적으로 탈당‧신당 창당 논의를 이어가면서 황 대표 측과 물밑 교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당무감사가 다음 달 초 마무리, 늦어도 중순경엔 황 대표에게 결과가 보고될 것으로 보여 보수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존 당협위원장들의 총선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를 쥔 채, 통합 대상인 외부 보수진영 인사들에 대한 영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대외적으론 국면 전환을 적절하게 도모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 사이에서 12월 창당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우리당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만 그칠 게 아니라 스스로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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