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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합창' 前 그랜드슬래머, 2년여 만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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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가 20일(현지 시각)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유러피언오픈에서 2년 7개월 만에 투어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남녀 테니스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이 모처럼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나란히 2년여 만에 프로테니스 우승을 차지했다.

한때 남자 테니스 '빅4'였던 앤디 머레이(영국)와 2017년 여자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다.

머레이는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러 피언오픈(총상금 63만5750 유로) 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18위·스위스)에 2 대 1(3-6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0만9590 유로(약 1억4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2년 7개월 만의 투어 대회 정상이다. 머레이는 2017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대회가 마지막 우승이었다.

머레이는 한때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빅4'를 이뤘다. 영국 테니스의 자존심으로 불렸다.

2013년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머레이는 영국의 한을 풀어줬다.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영국 선수가 됐다. 2016년에도 머레이는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머레이의 기세는 2012년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식 정상에 오른 머레이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까지 제패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올림픽 단식 2연패를 이루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머레이는 2017년 중반 하락세를 걸었다. 고질적인 허리, 고관절 부위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해 6월까지 1년여를 쉰 머레이는 결국 지난 1월 호주오픈 이후 수술을 받았다.

은퇴 기로에 섰던 머레이는 지난 6월부터 복식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2년 7개월 만에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43위까지 떨어졌던 세계 랭킹도 120위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아내의 셋째 출산을 앞둔 머레이는 오는 11월 데이비스컵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룩셈부르크 오픈에서 역시 2년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오스타펜코.(사진=오스타펜코 SNS)

 

오스타펜코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룩셈부르크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결승에서 율리아 괴르게스(26위·독일)를 2 대 0(6-4 6-1)으로 완파했다.

역시 2년여 만의 투어 정상에 오르며 상금 3만4677 유로(약 4500만 원)을 차지했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9월 코리아오픈 우승이 처음이었다.

오스타펜코는 20살이던 2017년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깜찍한 외모까지 더해 신데렐라로 환영받은 오스타펜코는 9월 한국에서 첫 투어 정상까지 올랐다. 당시 코리아오픈 결승에는 약 1만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후 오스타펜코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세계 랭킹도 2018년 3월 5위를 정점으로 떨어져 80위권까지 밀렸다. 지난달 코리아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런 오스타펜코는 지난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투어 대회 단식에서 준우승하며 살아났다. 결국 룩셈부르크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재기의 가능성을 높였다. 63위까지 떨어졌던 랭킹도 44위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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