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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자기 반성' OK저축은행의 긍정적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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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새로운 감독과 맞이한 새 시즌. 단순지 지도자만 바뀐 것이 아니다. 선수단 분위기는 물론 감독 자신도 변화를 택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긍정 에너지가 되면서 OK저축은행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OK저축은행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토종 에이스 송명근이 경기를 지배했다. 서브 에이스 4개와 블로킹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성공률이 69%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무릎 부상 이후 슬럼프를 겪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점 활약이다.

소통이 송명근을 깨웠다. 석진욱 감독은 "무릎 수술도 2~3년이 흘렀다. 송명근에게 수술 핑계는 그만하라고 했다"라면서 "과거에는 훈련 강도만 높았다면 지금은 서로 대화를 통해 맞춤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 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로 대화하다 보니 (송명근이)더 마음을 열고 훈련에 집중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송명근 역시 소통으로 인한 변화를 느꼈다. 그는 "감독님이 비시즌 기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제가 잘해야 한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며 "훈련 때도 개인적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수비나 블로킹 등 모든 부분에 투자를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계속 좋은 몸 상태로 훈련했다.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훈련의 결과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송명근.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석 감독 역시 변화를 택했다. 지적과 채찍질만이 팀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도 깨우쳤다는 설명이다.

석 감독은 "부임 이후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부산도 다녀왔다. 당시 제가 선수들에게 지적만 하고 있더라. 경기를 치르면서 같이 호흡하고 작전도 얘기해야 하는데 선수들에게만 맡기고 지적만 했다"라면서 "어느 순간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간다"는 석 감독의 철학도 선수단에 의욕을 불어넣는 힘이다.

비시즌 기간 줄곧 베스트 라인업을 정해놓지 않고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석 감독은 이날 원포인트 서버 역시 조재성, 전병선, 전진선 등을 고루 투입하며 성과를 봤다.

석 감독은 "연습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연습 때 잘하면 경기에 기용한다.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뺀다"라며 "아무에게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준비된 선수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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