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근처 한 노래방에서 남성이 여대생들을 잇따라 성추행한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6일 밤 친구들과 함께 성공회대 근처 구로구 온수역의 한 노래방을 찾은 대학생 A씨는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예기치 못한 일을 당했다.
손을 씻고 나오려던 찰나에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A씨의 허리를 만지는 등 신체접촉을 시도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성추행에 놀라고 두려웠던 A씨는 우선 이 상황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해 재빠르게 화장실에서 뛰쳐나왔다. 당시 큰 충격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조차 힘들었다는 게 A씨의 말이다.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화장실에 갔던 그의 친구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 A씨와 친구들은 다시 화장실로 찾아가 계단 근처에 있던 남성을 찾아냈지만 남성은 이내 도주했다.
A씨는 노래방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남성이 나온 장면을 촬영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영상을 보니 내가 화장실을 뛰쳐나간 뒤 성추행범이 화장실 앞 계단으로 올라갔다가 내 친구가 들어가자 곧바로 화장실로 따라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일부러 뒤따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구로경찰서는 인근 CCTV등을 통해 용의자 추적에 나선 상태다. 다만 CCTV 화질이 좋지 않은 데다 용의자가 도주한 장소가 좁은 골목이 많은 연립주택 쪽이라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에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있따라 발생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광진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A 경사가 귀갓길 여성을 쫓아간 뒤 여성의 집에서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도주했다가 약 20일 만에 붙잡혀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6월 강남구 논현동에서도 20대 남성이 귀갓길 여성을 성폭행하려다가 미수에 그쳐 도주했다가 5일 만에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