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클라렌탈…자발적 프로젝트·시험, 숙제없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뉴스듣기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오늘의 핫뉴스

닫기
[유럽의 혁신학교 탐방①]
유치원,초중고 통합 학교
자발적 배움, 협력, 소통과 공동체 강조
※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폐해를 없애고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혁신 학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학교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독일과 덴마크의 학교 혁신 현장을 3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분석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독일 클라렌탈…자발적 프로젝트·시험, 숙제없어
(계속)
교육부는 고교생들이 대학처럼 희망에 따라 과목을 선택 이수해 졸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를 내년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전체 고등학교에 도입하기로 했다.

학제와 교육과정 등이 폐쇄적이고 획일적인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이 자기에게 맞는 과목이나 학교 등을 선택하도록 하는 대안학교나 전환기 학교가 모색되고 있고 공교육에서도 학생의 선택권을 높이려는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학제나 학교의 개방성과 유연성이 높은 독일과 덴마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노력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숲속에 있는 독일 캠퍼스 클라렌탈 교실 외부 (사진=청주CBS 맹석주 기자)
네이버채널 구독
◇ 캠퍼스 클라렌탈…자발적 프로젝트·발표 중심

독일 헤센주 비스바덴시에 있는 캠퍼스 클라렌탈(Campus Klarenthal)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가 통합된 종합학교(대안학교)로 관심 분야부터 자발적으로 프로젝트위주로 배우고 공동체 속에서 발표를 한다.

캠퍼스 클라렌탈은 유치원, 초, 중고가 함께 있는 독일 혁신학교의 새로운 실험모델인 종합학교이다.

2007년에 비스바덴 숲속에 문을 연 클라렌탈은 어린이집(1~6세 아동 교육. 몬테소리교육, 자연교육), 초등학교( 5세 이상의 어린이)에서는 1~4학년은 학년 통합수업을 하며 학생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한 방식의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중등학교I(5-10학년)는 통합종합학교로서 9학년이나 10학년 이후에 중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으며 자연과학, 외국어, 문화 분야를 특히 강조한다.

평균 25명의 학생, 수업당 2명의 교사와 1명의 보조인력이 학습을 지원한다. 8학년까지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상위 중등학교(고등학교)는 10학년을 마치고 직업훈련 또는 자격을 얻고자하는 성인들 ,학생들을 위한 학교이다.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마친다. 이후는 자유시간이지만 학교는 항상 열려 있다.

협력을 우선시하면서 공동체인 학교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책과 가방
등 모두 학교에 두고 다닌다.

1986년 김나지움에서 통합학교로 전환한 '헬레네 랑에 슐레'의 영향을 받으며 자연 속에서 경쟁보다는 공동체인 협력을 강조한다.

'헬레네 랑에 슐레'는 5~10학년 종합학교로 매년 연간 12~18주 프로젝트 학습과 학교 안에서 학년팀이라는 작은 구조를 만들어 학생과 교사가 수시로 교류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3개 학교유형(하우프트슐레, 레알슐레, 김나지움)의 학생들이 하나의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다.

◇ 독일교육 과정과 학제

독일학생들은 취학전 유치원(Kindergarten)을 받은 후, 초등학교 과정 4년과 김나지움(Gymnasium) 중등학교 과정 9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종합대학(Universität) 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Abitur)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중등교육을 상징하는 김나지움은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과정이고, 직업학교인 레알슐레(Realschule),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 하우프트슐레와 김나지움, 하우프트슐레와 레알슐레가 결합된 형태 등의 종합학교인 게잠트슐레(Gesamtschule) 가 있다.

중등교육 과정은 직업학교, 직업전문학교,전문학교, 상급전문학교 , 상급 김나지움등이 있고 고등교육은 학문과 이론 중심의 대학과 특정 전공영역 관련 고등교육을 하는 전문대학이 있다.

독일은 연방교육부가 교육의 원칙을 정하고 주마다 학교법이 다르다. 주안의 지역교육청, 교장의 자율성과 권한이 크다.

◇ 캠퍼스 클라렌탈시험·숙제보다는 협력, 선배가 후배 도와주고

독일도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면 인문계나 실업계 진학을 선택해야 하는 제도 속에서 학생들의 선택과 유연성을 높이는 행복한 교육을 위한 고민이 커지면서 다양한 혁신 학교들이 자리잡고 있다.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체적인 삶과 아이들의 창의성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 통합과 융합 학제, 자연속의 학교들이 시도되고 있다.

캠퍼스 클라렌탈은 학교 전체가 숲속에 있어 아이들은 숲속을 거닐며 산책을 하고 야외수업이나 캠프 등 자연을 즐기면서 학교생활을 한다.

가는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속에서도 오전 내내 유치원 옆의 숲속에서 마음껏 노는 원아들과 작은 배낭을 메고 숲속을 산책하는 어린이들을 볼 수 있고 쉬는 시간에 공원같은 학교에서 신나게 장난치는 중고 과정 학생들을 볼수 있다.


야외 수업가는 어린이들 (사진=청주CBS 맹석주 기자)
교실도 교실 위쪽 공간에 유리창을 많이 두어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잘 빠져나가도록 고려했다고 한다.

1~4학년 통합수업을 하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속도대로 배운다.

교사는 그룹을 돌아가면서 안내를 하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거나 엎드려 대화를 하기도 한다.

3~4학년의 학생들이 자신보다 어린 학생의 공부를 도와주기도 한다.

초등학교 교실 내부 모습 (사진=청주CBS 맹석주 기자)
클라렌탈 우베 교장은 ”학생들은 매주하는 프로젝트가 있고 6개월마다 두 개 프로젝트를 하는데 하나는 자신이 계획하고 하나는 교사와 같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우베 교장은 "반 마다 두 분의 선생님이 있고 한 분은 메인티칭, 한 분은 아이들과 대화하고, 다른 관점에서 교육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5학년에서 10학년까지 담임 선생님이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교과 선생님은 별도이지만, 담임선생님과 보조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학년을 승급하며 지속적 지도를 맡는다.

이곳의 대부분 교사들은 두 개 이상의 전공 자격을 갖고 있거나 두 개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한 교사가 두 개 과목을 동시에 맡아 학문간 융합교육을 실시한다.

어떤 과제가 있을 때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하며 진행한다. 그 모든 것들을 진행할 때 각 과제마다 선생님이 학생과 함께 상의하고 풀어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학교 설명하는 우베 교장 (사진=청주CBS 맹석주 기자)
우베 교장은 "학생 개인차, 발달속도에 대한 차이를 존중하고 마지막 단계 결과가 나올때까지 레벨업을 시키면 되고 자기가 직접 느껴야지 타인에게 배우는 것의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캠퍼스 클라렌탈은 과제들이 있는 곳마다 직접 찾아가서 실천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성적을 매기지는 않지만, 레벨을 체크하는 것으로 평가를 대신한다. 학생들이 목표한 마지막 도달 레벨을 맞추도록 한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자신의 발달 목표와 성취 수준을 상의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매주 상의해서, 토론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 좋은 방향을 의논한다.

매주 했던 것에 관한 기록을 가지고 아이가 부모와 이야기하고, 부모가 그 기록지에 사인을 해줌으로써, 부모와 아이가 학습 성과를 공유하였음을 교사가 확인한다. 주말마다 부모와 이야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것은 아이교육에 관한 상호 소통의 과정이다. 부모들도 집에서 숙제 등을 하지 않으니 소통의 과정이 없으면 아이의 발달과 성장에 대해 잘 알 수가 없다.

특징적인 것은 이 학교에는 월요일마다 1학년에서 13학년까지 600명 가량의 아이들을 모아서, 학급마다 자신들이 지난주에 배운 것을 발표하면서, 그 결과를 모으고, 그 후 각자의 주간 과제를 설정한다.


프로젝트 전체 발표와 휴게실로 사용되는 공간 (사진=청주CBS 맹석주 기자)
클라렌탈은 동료 상호평가, 서로에 대한 긍정적 지지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우베 교장은 “협동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진다. 학생들의 성장 속도에 맞춘 교육이 협동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클라렌탈은 삶의 가치를 교육한다. 배움은 대학 가서나 직업을 가진 후에도 배울 수 있다. 매일 삶이 배움인데, 학교에서 지식을 하나 더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또 "일반과목을 배우는 것보다 사회성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배움은 먹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같이 아침을 먹는 것도 배움의 단계라 할 수 있다. 선생님하고 아이들이 같이 아침을 먹는 것은 하나의 사회성을 가르치며, 종합적인 배움의 장이다"라고 밝혔다.

우베 교장은 "상급생이 하급생을 끌어주며 가르치는 무학년제 체제의 단점은 별로 없다"며 "수업이나 학교생활에서 선생님들이 지침이나 주의를 일일이 내릴 필요 없이, 선배들과의 협력을 통해 일찌감치 파악하게 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이 많다"고 밝혔다.

초등과정 1~4학년 졸업생 중 클라렌탈로 자체 진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올해의 경우 25명 졸업생 중 21명이다. 다른 학교로 갔다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대안학교로 운영하지만 일반학교처럼 대학진학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학업역량도 뛰어나다.

많이 본 뉴스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저작권자 ©CBSi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